죽음의 꽃
이동건 지음 / 델피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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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 

선은 항상 선이고, 악은 항상 악인 것일까? 

현재 내가 처한 상황이 악을 따라야 한다면, 과연 악이 악인 것일까? 


장애인 두 명이 납치된다. 

씨씨티비를 통해 확인한 범인. 

그 범인을 찾은 그곳에서, 그는 이상한 말을 한다. 



그분들의 장애를 제가 완벽히 다 고쳤거든요. 

기사 잘 만들어서 올려 주시고 나중에 한 번 더 부를 테니까 그때 다시 한번 봅시다. 



범인의 말은 사실이었다. 

경찰서에서 밝혀지는 그의 과거. 

똑똑했지만 의심 가는 사실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는 자신의 죄를 술술술 모두 불었다. 

그리고 덧붙였다. 



저는 현재 암과 모든 장애 질환 그리고 현대 기술로 치료하기 힘들거나 치료할 수 없는 병을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의학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질환을 치료하는 기술. 

하지만 이 기술을 익히기 위해 사람을 죽였다. 

꽤 많이. 

그는 이 기술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해 주겠다 말한다. 

자신을 비난하거나 무시하는 사람이나 나라에는 기술을 주지 않겠다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무죄를 주장한다. 

유죄가 된다면 죽겠다고 덧붙인다. 



딜레마에 빠지고 만다. 

그는 살인자이지만 사람을 살릴 수도 있다. 

그는 유죄일까 무죄일까? 



이 상황에 가장 심하게 매달리는 이가 있다. 

그를 변호하기로 한 변호사. 

딸이 아프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 아프다. 

그 누구에게 섭섭한 말 따위 해본 적 없었을 그가 무릎을 꿇는다. 

어느 쪽으로 보아도 유죄임이 확실한 범죄자에게 사정한다. 

딸을 살려달라고. 



그리고 또 하나의 이가 있다. 

그의 악행만을 생각하는 사람, 검사. 

자신의 과거 때문일까? 

범죄자가 하는 말 따위는 헛소리라 생각한다. 



세상은 누구의 편을 들것인가? 

당신은 누구의 편을 들것인가? 

그리고 이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너무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푹 빠져 순식간에 모두 읽어버렸다. 

그림 하나 없는 이야기가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와닿아 소름이 끼칠 지경이었다. 

책의 마지막이 조금 허무하다 싶었는데 책을 덮고 보니 그 마지막 때문에 이 책의 주인공이 누구였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선과 악의 대립. 

아니, 선과 악의 공존. 

흑과 백으로 나눌 수 없는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이야기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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