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장마르크 로셰트 지음, 조민영 옮김 / 리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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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

30분도 채 안되서 한권을 다 읽었지만 그 여운은 길었다.

늑대와 양이 나오는 것을 보자마자 아주 당연하다는 듯, 늑대를 오해했다.

거기에 울리는 총소리.

방어였을까?

아니면 공격이었을까?


양치기는 자신과 자신의 양을 보호하기위해 당연하다는 듯 총을 쏜다.

그 총을 맞고 쓰러진 늑대 한마리.

그리고 그 상황을 모두 보고 있는 어린 늑대 한마리.

양치기의 입장에서는 당연하다.

하지만 그 곳은 국립공원.

과연 당연한 일일까?


인간이 정해놓은 룰.

인간이 정한 틀.

그저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사냥을 했을 뿐인데, 그 대가는 목숨이다.

어린 늑대의 입장에서는 어땠을까?

그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고, 어미를 잃었다.

자신을 지켜주고, 배부르게 먹을수 있게 해주던 틀을 부숴버렸다.

인간이.

인간이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 그렇게 행동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마주친 둘.

어리기에 차마 죽이지 못했던 늑대.


빚은 나중에 갚아주마.

어른이 되면.


말이 통하지 않는 둘은 같은 생각을 했을까?

아니면 다른 생각을 했을까?


말없이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양치기와 늑대.

그러던 어느 날, 둘은 다시 부딪치게 되었다.

추운 겨울, 산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늑대를 따라 올라가는 양치기.

닿을 듯 닿지않는 늑대를 쫒아 더더 깊은 곳으로.

눈보라를 피해 대피소에 들어간 인간은 배고픔과 추위속에서 죽은 아들을, 죽은 개를 만난다.

그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양치기의 머릿속에는 늑대뿐이다.

과연 양치기는 무엇을 위해 그리 쫒아간 것일까?

늑대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 하고싶은 말이 있긴 했을까?


나 역시 인간이기에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인간의 입장에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고정관념에 차있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길고 긴 여운을 주는 이야기.

인간의 입장이 아닌 동물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인생을 생각해보게 만든 책인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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