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특서 청소년문학 25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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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웃을 수 있는 날만 있었으면 했다.

함께 하고 싶은 행복.

그 아이와 있을 때 그랬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게 죽어버린 채우.

머릿속에는 한가지 생각밖에 없다.


설이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새로운 삶을 포기하고 받게 된 100일.

채우는 설이를 찾아야 했다.


그렇게 내려오게 된 세상.

발걸음이 닿은 곳에 설이와의 추억이 잔뜩 담긴 음식을 만드는 음식점을 열었다.

그 곳을 찾아오는 사람들.

그 사람들 중 다시 태어난 설이는 누구일까?


채우는 세상에 내려와 설이를 찾으며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겉으로는 설이를 찾고 있지만 속으로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느끼게 된다.

사람 사이의 관계.

영원하리라 생각했던 것들의 부질없음을.

그리고 다른 이들을 통해 알게 되는 것들도 있다.


결국은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어요.

부질없는 약속이었어요.

부족하다고 느꼈다면, 그 부족함을 채우려고 그 순간 더 애써야 했어요.

다음을 기약하지 말고요.

그 사람이 나처럼 간절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거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부질없는 약속.

서로 무게가 달랐던 간절함.

채우는 설이를 위해 다음 삶을 포기했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그녀를 보며 느끼는 묘한 질투심.

그녀의 눈이 향하는 곳을 알려주고 싶지 않은 마음.

다양한 사람을 접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며 채우의 생각은 바뀌게 된다.

이 자리가 내 자리는 아니라는 생각.

그 생각이 채우를 변하게 만들었다.


내가 만호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나는 어느 세상으로 가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갔을까?


겪고 나서야 알게 된 상실감.

내 모든것을 버리고서라도 다시 보고팠던 그녀였지만, 이미 그녀가 아니었다.

더 큰 것을 바랐지만 그녀가 나와의 추억을 조금이나마 간직하고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는 채우.

사람의 마음이란 이렇듯 한번에 바뀌게 되는 것.

채우가 약속식당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 곳에서 한 경험은 헛된것이 아니었다.

그가 간절히 바랐던 그런 만남은 아니었지만, 채우가 버린 다음 삶이 헛되지 않았다.


나도 채우처럼 내 모든 것을 버리고서라도 꼭 한번은 해야겠다 생각하는 일이 있을까?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알고, 그것을 향해 달려간 채우가 부러웠던 이야기.

박현숙작가의 세번째 이야기, 약속식당.

이번 이야기도 중요한 생각거리를 하나 던져준 느낌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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