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내려온 전화 부크크오리지널 2
글지마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승과 연결되는 시간은 단 18분.

당신은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인가요?


책 표지에 적힌 글을 보고 생각이 많아졌다.

저승...

죽은 이가 가는 곳.

수많은 이가 죽겠지만 그 안에는 내가 사랑했던 사람도 있다.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하고, 전해야 할 말을 전하지 못한 사랑하는 사람.

그 곳에 간 이와의 통화.

아주 슬픈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녕하십니까. 통화국 대리인 한봄입니다.

저승에 접속하시겠습니까?


체계화 된 저승과의 통신.

조금은 비싸다 싶은... 그리고 할인이라도 한건지 백원단위까지 붙어있는 통신금액.

누군가에겐 돈보다 더 가치있는 일일지도, 누군가에겐 다시는 듣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는 저승과의 통화.

나를 잊지 말아줘.

또는 나를 영원히 잊어줘.

서로를 간절히 생각하며 통화를 하는 이가 있는 반면, 그 조차 거절하는 이까지.

많은 이의 이야기인 만큼 그들의 상황도 모두 달랐다.


이봐요.

전화 걸지 마요.

죽은 사람 뭐하러 찾아.

왜 사서 쓴소리를 듣고 있어요, 자격도 안 되는 사람한테.


"자살한 게 아니라고 말해!

아니면 네가 죽인 게 맞다고 인정을 하든가!"

"살인자가 필요하신 거겠죠, 아니면 당신이 죽인 것 같을 테니까."

최책감이 한예리를 잡고 끌어내렸다.


사람이 죽고 사는 이야기.

누군가는 간절하게 원하는 전화 한 통이, 누군가에겐 과거를 잡고 사는 구질구질함으로 비칠 수도 있다.

그 사람의 목소를 듣고자, 그 사람의 마음을 확인하고자.

그리고 내가 선택한 삶이 옳다는 것을 인정받고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에 얽히고 섥히고.

누군가에게 상처받고, 누군가에게 쓴소리를 하고.

남은 이와 떠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겐 추억과 그리움, 슬픔, 죄책감이 공존한다.


이 모든 상황에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접으로 관여한 이, 한봄.

그녀가 보고 들은 사람들의 삶과 죽음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 선택은 그녀에게 어떠한 의미였을까?

깊은 한숨과 오랜 생각에 빠지게 만든 책, 달에서 내려온 전화.

오랜만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은 기분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