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여우 리사 책 읽는 샤미 13
명소정 지음, 이솔 그림 / 이지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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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 살고 있는 리사. 

사육사가 주는 먹이를 먹고, 편안한 잠자리에서 별다른 고생없이 살아가는 북극여우. 

아니, 동물원에 살고 있으니 진짜 북극여우라 할 수 있을까? 

 

어쩌면 리사만큼 편안한 삶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냥하지 않아도, 추위에 떨지 않아도 되는 삶. 

하지만 지금 누리는 편안하고 안락한 삶에서 하나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다. 

사육장 밖으로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자유. 

과연 진짜 편안한 삶일까? 

 

그런 리사가 사육장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나가고자 며칠을 고민했던 것도 아니고, 무엇인가를 준비했던 것도 아니다. 

우연찮게 온 기회. 

그렇게 아무런 준비도 없이 리사는 세상으로 발을 내딛었다. 

 

동물원을 벗어난 리사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자신에게 호의적인 사람만 보아온 리사. 

운 좋게도 세상속에서 만난 첫 인연은 리사에게 호의적이었다. 

두번째로 만난 인간은 호의도, 적대감도 아니었다. 

 

리사는 그때 선장이 자신을 쳐다보던 눈을 두고두고 기억했다. 

입은 웃고 있었지만, 자신의 재롱을 기쁘기는커녕 불쌍하다는 듯 쳐다보던 그 눈을. 

 

리사가 느꼈을 묘한 불안감. 

하지만 그런 감정조차 사치였다.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 남기위해 리사는 해야 할 일이 많았다. 

꿈에 나왔던 하얀 세상으로 가기 위해 물어 물어 이동하는 리사. 

가는 길에 자신과 비슷하지만 다른 여우들을 만나게 된다. 

총을 든 밀렵군을 피하던 사막여우. 

세상을 여행하는 붉은 털 여우. 

그리고 많은 것을 경험한 아랄해의 나이 든 여우. 

세상속에 살던 여우들에게서 그들이 접한 세상을 배우는 리사. 

인간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고, 세상속에 많은 존재들에 대해 배우게 되고, 인간들의 이중적인 모습도 알게 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이 그거야.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사람은 우리에게 직접 다가오지 않아. 

다만 우리가 어디서든 평화롭게 지낼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와주려 하지. 

인간들은 인간들대로,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살아가도록. 

 

좁은 세상에서 벗어나 알게 된 사실들. 

불편하게 느끼던 응어리들을 털어내고 서서히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리사. 

그저 무엇엔가 이끌리는 것 같이 찾아가게 되는 고향. 

여우들을 만나 세상의 때를 지우며 점점 잊어가는 동물원에 대한 기억. 

모든 것을 잊고 북극여우로 많은 것을 배우게 될 리사의 앞날에 행복만이 가득하길.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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