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
디파 아나파라 지음, 한정아 옮김 / 북로드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어린시절 그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어른들도 해내지 못하는 일을 내가 해낸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순진하고 세상 무서운 줄 모르던 그 시절. 

행복만으로 가득한 세상을 살아도 부족할 아이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들은 위험에 내몰려있다. 

 

인도의 빈민가.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임금을 제대로 받기 힘들고. 

고용주에게 무시를 당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는 참아야 한다. 

그리고 여자이기에 숨어 살아야한다. 

예뻐도 안되고 드러내도 안된다. 

이것이 그들의 현실이다. 

 

가진 것 없고, 굶주리지만 의리 있는 아이들. 

그리고 가족을 지키려 애쓰는 부모들. 

부족하지만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 

그들에게 문제가 생긴다. 

살던 동네에서 아이들이 실종되기 시작한 것.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며 경찰에 신고를 하지만 경찰은 그들의 편이 아니다. 

법의 보호따위. 

그들에겐 그저 말 뿐이었다. 

친구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 

실종된 친구들은 어디로 갔을까? 

정말 못된 정령이 있는 것일까? 

 

결말이 쓰다 느껴졌다. 

책을 읽고 나서야 실화라는 것을 알았다. 

인도에서는 하루 180명의 아이들이 실종되고 있다는 사실까지. 

아이의 실종을 못된 정령보다 더 나쁜 인간의 짓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책의 중간중간 나왔던 먹으면 기절하는 사탕이라든지스토커처럼 따라다니는 남자의 모습까지. 

어린아이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현실의 쓰라린 실체가 어른이 된 나의 눈에는 보였다. 

 

아이의 눈으로 본 세상의 무서움과 현실의 냉혹함. 

그리고 아이이기에 생각할 수 있는 재미있는 상상. 

이 책속에는 재미와 울분과 무서움과 그리움... 그 모든 것이 녹아 있었다.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 

오랜만에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를 읽은 기분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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