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을 오르는 사람들 사람들 시리즈 1
장다영 지음, 최지규 외 그림 / 탐구인간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고나서 생각이 많아졌다. 

어쩜 이렇게 우리 현실을 잘 표현했을까?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겪은 수많은 벽들이 이 중 하나였고, 앞으로도 많이 부딪치고 포기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알 수 없는 벽. 

벽 너머에는 더 많은 자원이 있고, 더 살기 좋다는 소문. 

벽만 넘어가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 

사람들은 벽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벽을 오르다 많은 사람들이 다쳤지만 멈출 수 없었다. 

지금 내가 사는 세상에는 더 이상 내가 원하는 것들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벽은 처음부터 존재했던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을 위협하는 짐승들만 막으면 모두가 잘 살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노력하던 그 날. 

하지만 모든 사람의 생각이 같지는 않았다. 

누군가는 더 많은 일을 했고, 누군가는 더 큰 공을 세웠다. 

그렇게 힘의 불균형이 벽을 만들었다. 

 

내 것을 지키기 위해 쌓아 나간 벽. 

누군가는 그 벽에 관심도 없었고, 누군가는 그 벽을 타고 넘어가기도 했다. 

어느 날부터 벽을 쌓은 사람들은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더 높은 벽을 만들어야 했고, 다른 이들은 그 벽을 넘어가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어필해야했다. 

렇게 사람들에겐 그 벽이 인생의 목표가 되었다. 

넘어 가야지 성공한 것이다. 

나는  넘어도 나의 자식들은 넘어야 한다. 

 

벽을 넘다 포기한 사람들이 생겨나고 세상은 또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들이 가는 또 다른 길. 

그 곳은 어떤 모습일까? 

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행복한 곳일까? 

 

자본주의. 

내가 많이 가지면 누군가는 적게 가져야 되는 세상. 

더 많이 가지기 위해서 더 높은 벽을 세우고 더 많은 이들을 배척해야 하는 세상. 

내 눈앞에 보이는 것만 믿을 수 있고 ,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세상. 

숨이 막힐 것 같았다. 

하지만 이 또한 현실이다. 

내가 살아가고, 내가 넘어가야 하는 현실. 

내 것을 지키기 위해 만드는 벽이 언젠가는 나를 고립시킬 수도 있고 

내가 하는 선택이 훗날 뼈아픈 후회로 남을 수 있다는 사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 이야기. 

 

무엇이 맞고 틀린지는 알 수 없다. 

나는 무슨 목적을 가지고 벽을 올라가고 있는 것일까? 

과연 이 벽을 넘어가면 나는 행복해  수 있을까? 

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들어준 이야기. 

벽을 오르는 사람들. 

내 삶의 목적을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