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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보기 - 에리히 캐스트너 시집
에리히 캐스트너 지음, 정상원 옮김 / 이화북스 / 2021년 7월
평점 :
독일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꼽히는 에리히 캐스트너.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싶었는데 아이들 동화책 작가로 먼저 알고 있었다.
가정상비약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그의 시가 궁금해졌다.
눅눅해진 영혼을 바싹 굽고 싶을 때 꺼내 먹는 시.
힘든 매일매일에 눅눅해져버린 내 영혼도 바싹 말려줄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이 시들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해졌다.
마음에 드는 시들만 찾아 읽으려다 문뜩, 시의 순서를 뒤죽박죽 섞어 놓은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그렇게 넘어가게 되는 시도 있었지만 뭔가 와닿는 느낌이 드는 시가 눈에 들어오자 한참을 읽게 되었다.
화려하지도, 숨은 뜻이 있지도 않은 시 속에는 담백하게 느껴지는 매력이 있었다.
복잡하게 꾸미지도 않았고, 어렵게 유추해야하는 수고로움도 없었다.
짧은 에세이처럼 느껴지는 시들 속에는 가슴을 울리고 생각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복잡했던 머리 속 생각들이 그의 시를 읽으며 조금씩 정리되는 느낌.
사용지침서에 나와있는 순간에 관련 시를 하나씩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은 느낌.
나의 상황이 바뀌었을 때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아 설레는 시들.
오랫동안 느끼지 못했던 시의 매력에 빠지게 된 느낌.
매력적인 책임에 틀림없는 에리히 캐스트너의 시집.
생각날 때 마다 하나씩 읽어보고 싶은 시집인 것 같다.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