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비밀

비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7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읽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번 소설 비밀 역시 마찬가지였다. 

예쁜 표지덕에 더욱 관심이 갔던 비밀. 

내용을 읽고 나니 표지의 숨은 뜻이 보여 더욱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소설의 이야기는 사고로 시작된다. 

단란한 가족. 

별 다른 특징없는 평범한 가족에게 사고가 생긴다. 

아내와 딸이 탄 스키버스의 추락. 

그 사고에서 딸만이 살아 돌아온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딸이지만 딸이 아닌 아이. 

몸은 딸이지만 그 몸 속에는 아내의 영혼이 들어있다. 

소설의 단골 소재로 나오는 영혼 체인지. 

하지만 다소 식상할 수 있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아내지만 아내가 아닌, 딸이지만 딸이 아닌 아이. 

서로에게 다가오는 이성을 보며 질투를 하고. 

그 질투는 젊음을 다시 찾은 아내를 향한 집착으로 변하게 된다. 

주된 이야기는 딸의 몸 속에 들어간 아내의 새로운 인생을 지켜보는 남편의 이야기지만 그 뒤로 소소한 사건들도 생겨난다. 

사고가 일어난 이유에 대해 알게 되고, 그 사건의 뒷 이야기도 알게 되는 주인공. 

그 과정에서 미덥잖은 사실들도 몇몇 알게 되지만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는다. 

그 모든 것 중 가장 이해하기 힘든 일이 주인공의 바로 옆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러던 어느 날, 죽은 줄로만 알았던 딸의 영혼이 눈을 뜬다. 

아내와 딸이 번갈아 나타나는 날들. 

이러다 아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무서운 생각이 든다. 

그 생각은 현실로 다가오게 된다. 

현실. 

과연 현실인 것일까? 

서로를 사랑하기에 억압하고, 질투하고, 시기하는 모습. 

이 상황을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고, 그 누구도 믿어주지 않을 그들의 비밀. 

사랑하기 때문에, 비밀입니다. 

그들이 공유하는 비밀은 서로를 위해 생겨난 비밀일까? 

둘 중 하나는 너무나도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나만 그런 것일까? 

열린 결말이기에 읽는 이들마다 다른 느낌을 가질 것 같은 이야기, 비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이라 손 꼽을만 한 이야기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