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의 단식법
샘 J. 밀러 지음, 이윤진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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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몸은 먹지 않고도 30일을 버틸 수 있다. 

나는 나 자신에게 그렇게 되뇌었다. 

나는 괜찮다. 

나는 괜찮다. 

 

슈퍼히어로와 단식? 

전혀 연관없어 보이는 두 단어가 합쳐진 제목. 

그리고 너무나도 예쁘고 상큼한 색으로 그려진 표지. 

연관 없어 보이는 이 모든 것이 연결되는 이야기. 

책의 모든 것이 아이러니했다. 

 

내 인생은 왜 이렇게 고달플까? 

내가 뚱뚱해서? 

우리 집이 가난해서? 

아니면 내가 게이라서? 

 

사회적인 시선이  좋은 세가지. 

하나만이라도 문제인데 3가지가 뭉쳤다. 

편안하게 해결되는 일이라고는 없다. 

뭐든 다 엉망이고 망가져가고 있는 느낌이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대상이 자신을 똑같이 신체적으로 욕망해 주는 상황에서 충족감을 느끼기 마련이야. 

그런데 그런 경험이 거의 없으면 자신의 신체를 불만족스러워하게 되거든. 

이런 식의 사고방식이 조금이라도 공감되지 않니?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아니요’ 

 

굶으면 생기는 신기한 능력. 

그 때문에 먹는 것을 꺼리기 시작한다. 

먹고나서 토거나, 아예 먹지 않거나. 

아빠는 없고, 엄마는 언제 직장에서 잘릴지 모르고, 누나는 사라졌다. 

엄마는 누나를 찾지 않는 듯 보이고. 인생에 큰 낙이 없어보인다. 

이 와중에 나는 남자를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하지만 다른 이에게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서서히 풀리는 듯 얽히는 이야기. 

조금 긴장을 놓을  하면 다시 시작되는 또 다른 긴장감. 

하지만 너무 무겁지는 않다. 

인생 살다보면 이정도 시련은 있는 거 아니야? 라고 하기엔 무거운 느낌. 

자신의 세상을 가득 둘러싼 나쁜 일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에 더욱 안쓰러운 느낌. 

 

습관의 힘은 계속 먹기를 거부하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음식은 고통을 줄여  것이고, 고통은 힘이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상황에서 이 책의 표지그림은 끔찍한 모습일까 부러움의 대상일까? 

다소 어두운 주제라 생각했던 이야기가 내 느낌과는 다른 느낌으로 펼쳐지는 꽤 재미있는 이야기. 

마지막이 너무 어둡지 않아 좋았고, 어두운 주제를 너무 무겁게만 쓰지 않아서 마음에 드는 이야기. 

내가 조금 더 어렸을 때 이 책을 읽었다면 또 어떤 느낌이었을지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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