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어진 시간을 버린 무책임한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하지만 그 안엔 그들과 연관없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지 않은 나, 구일호도 섞여 있었다.
동생과도 친하지 않고, 담배를 피다 아빠에게 들키기까지 한다.
내가 하지 않은 행동때문에 욕을 먹고 오해를 사곤 했다.
건물 옥상에 서서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좋은 마음으로 올라간 그곳에서, 어이없게도 나는 죽고 만다.
너희들은 정해진 시간을 채우지 않았으니 오디션을 통과해야 한다고.
과연 이 오디션을 통과할 수 있는 이가 있을까?
신경질적인 사람, 있는지 존재감조차 없는 사람,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 죽어서도 자랑만 늘어놓는 사람.
첫인상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사람들과의 만남.
오디션이 한차례 두차례 지나가며 그 사람들은 본성이 나타난다.
그곳에 잘못 오게 된 내가 있다는 사실을 누군가가 알게 되자 노골적으로 거래를 제안하는 사람.
그리고 오해를 사고 있는 사람, 남겨진 세상에 미련이 많은 사람, 자신보다 더 소중한 것이 존재하는 사람, 끝까지 사실을 밝히고 싶지 않아 하는 사람까지.
그들은 과연 심사위원들이 눈물을 흘리게 해 오디션을 통과할 수 있을까??
일단 이 책은 한 손에 잡기 편해서 너무 좋았다.
책이 두껍지도 않아 어디서든 틈만 나면 꺼내 읽기 좋았던 책.
가독성이 좋아 쉽게 읽어졌지만 결코 가벼운 이야기는 아닌 이야기.
신선하고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 저세상 오디션.
내게 주어진 시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