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미드나이트
릴리 브룩스돌턴 지음, 이수영 옮김 / 시공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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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엔 예쁜 표지에 마음이 끌렸고, 책을 모두 읽은 후엔 그 표지가 너무 슬프게 느껴졌다.

전혀 다른 상황에 놓인 두 사람의 짧은 교신.

아니 어쩌면 너무나도 비슷한 상황일지도 모른다.

 

스스로 선택한 길.

남들과 달랐던 선택을 후회하는 날이 오고야 만다.

모든 것을 내가 선택했지만, 어떤 선택을 했든 후회는 남았을 것이다

내가 먼저였고, 내가 다였고, 나밖에 몰랐다.

나로 인해 상처를 받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내 선택을 되돌릴 생각은 없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 갈 길을 가고 있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수록 그 날을 후회하게 된다.

극한 상황에 다다라서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예전 나의 모습.

그 둘은 그렇게 닮아있었다.

 

고립되고 싶었다.

모두 가족을 만난다고 들떠있었지만 그는 아니었다.

그렇게 그는 홀로 그곳에 남았다.

아무도 다시는 오지 않을 그곳에.

사람이 온기가 없는 그곳에서 만나게 된 아이.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다 생각하는 그지만 그 아이에게는 달랐다.

 

그런 그가 쏘게 된 총.

그의 눈에는 위험한 상황의 아이만 보였을 뿐이었다.

늑대의 행동이 그리 위험해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머릿속 늑대는 위험한 동물이었다.

탕.

이 행동으로 인해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은 누구일까?

후에 북극 야생도감에 적힌 글귀를 본 그의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하얀 늑대가 가진 42개의 이빨, 그리고.

 

북극 늑대는 일반적으로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너무 고립된 곳에서 살아와서 인간을 만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목성에서 돌아오는 우주선 안.

지구를 향해 가는 우주선 안에서 지구에 있는 그 누구와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

그제야 후회한다.

사진을 조금 더 챙길 것을.

그런 그녀에게 큰 시련이 닥친다.

 

상황을 미처 보지 못했다.

당장 급한 일을 해야 했기에 챙기지 못했다.

순식간에 죽어간 친구.

바로 그녀의 옆에서.

 

쓸쓸함과 자책.

다른 상황에 놓인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은 같았다.

그런 그들이 서로 이야기를 하게 된다.

짧은 교신.

하지만 서로의 목소리를 들으며 느낀 감정은 작지 않을 것이다.

 

극한의 상황에서 보이는 인간의 모습.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감정이 내 안에 가득 차올랐다.

이것이 마지막이라 해도.

쉽지 않은 선택을 하고, 자신의 인생을 후회하며 살아가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잘 표현한 작품.

잔잔하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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