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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걸린 눈사람 ㅣ 제제의 그림책
모린 라이트 지음, 스티븐 길핀 그림, 노은정 옮김 / 제제의숲 / 2020년 11월
평점 :
제목이 재미있다.
겨울에만 오는 눈인데, 그 눈으로 만들어진 눈사람이 감기에 걸렸다니.
겨울왕국 때문에 유명해진 눈사람 올라프 덕에 눈사람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아이의 눈이 반짝거린다.
이 눈사람은 또 어떤 매력을 가졌을지 궁금해지는 책.
표지마저도 익살스럽고 귀엽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으잉? 하는 반응이 나온다.
두꺼운 외투에 모자, 목도리로 입이 보이지 않을 만큼 몸을 감싼 아이들에 비해 아무것도 입지 않은 눈사람.
아이들은 따뜻한 코코아를 들고 추위 따위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이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팔을 모은 눈사람은 오들오들 떨고 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상황.
눈사람이 추위를 탄다니.
아주 당연한 사실이라 생각한 일이 당연하지 않은 일이 되는 이야기.
이 이야기는 고정관념을 떨쳐버리게 해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이 주는 따뜻한 코코아를 먹는 눈사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는 것인지.
두 마리의 빨간 새들은 눈을 가리며 놀란다.
코코아를 먹고 스르르 녹아버린 눈사람.
하지만 괜찮다.
추운 겨울이기에 눈은 많고, 다시 만들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완성된 눈사람은 재채기를 하며 추위를 탄다.
착한 아이들은 눈사람을 위해 뜨거운 물에 목욕을 시켜주기도 하고, 모닥불을 피워주기도 한다.
그때마다 녹아버리는 눈사람.
과연 눈사람을 따듯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눈사람과 함께 하는 친구들의 순수한 호의가 인상 깊었던 이야기, 감기 걸린 눈사람.
평범하지 않은 눈사람을 바라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에 좋아보였다.
화려한 색감에 눈마저 즐거웠던 책.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좋은 책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