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
안토니오 G. 이투르베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가슴 아픈 과거.

없었어도 되었을 끔찍한 악몽 같은 역사.

그런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었다.

 

아우슈비츠에 실재했던

세상에서 가장 작고 가장 위험한 도서관.

 

목숨을 내놓고 책을 읽었던 사람들.

실화라는 사실에 더욱 놀라웠고, 그 일을 했던 사람이 어렸다는 사실에 가슴이 저려왔다.

그들이 그 곳에서 읽었던 책은, 그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까?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현실.

그들의 이야기는 내 생각보다 더 끔찍했다.

전해 듣기만 해도 끔찍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란 국경을 둘러싼 전쟁만이 아니다.

바로 특정 인종에 대한 말살 시도다.

 

당장 힘든 현실보다 더 기운이 빠지는 사실.

나를 둘러싼 이 힘겨운 현실이 누군가에게는 그저 아무 일도 아니라는 것.

알고는 있고 슬퍼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옳지 않은 일인 것을 알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런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게 만드는 힘.

그들이 책을 놓지 않았던 이유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은 목숨을 구했다.

그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무고하게 죽어가는 이런 상황에서 생존이란 별 대단한 위안이 되지 않는다.

 

오늘 죽지 않았다고 안도할 수 없는 삶.

오전에 죽지 않았다고 오후에도 살아있으리라 생각할 수 없는 날들.

먹을 것도, 마실 것도 부족한 그 곳.

내가 죽지 않으면 나 아닌 누군가가 죽어야 하는 그 곳.

그들이 느꼈을 압박감은 감히 상상할 수 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곳에서도 사람들은 우정을 나누었고, 책을 읽으며 배워갔다.

누군가는 사랑을 했고, 누군가는 자식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삶을 살았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그 곳에서도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을 살아갔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화가 많이 나 있다.

심지어 국물뿐인 수프 한 그릇, 빵 한 조각을 받으려고 눈이 50센티쯤 쌓인 날 줄 서서 기다리던 사람들보다 더 화가 나 있다.

 

드디어 끝난 전쟁.

일상인 듯 아닌 듯, 아직은 매일 매일이 새로워 보이는 일상.

그 속에서 그녀가 느끼는 감정들.

글로 읽는 나조차 씁쓸함이 입안을 맴돌았다.

살아남는 것이 목표였던 그 곳에서의 삶과 비교되는 오늘의 삶은 그녀에게 어떤 느낌이었을까?

 

어려운 현실 속에서 그들의 작은 행복이 되었을 책.

그때의 이야기가 적힌 책을 읽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래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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