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퍽10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 1
빅토르 펠레빈 지음, 윤현숙 옮김 / 걷는사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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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

지금까지 읽었던 다양한 나라의 이야기 중 어렵지만 흥미롭게 읽은 소설을 꼽으라면 이 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쉬웠던 것은 내가 아는 지식이 부족했다는 것.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계속해서 다시 읽었는데, 어느 순간 푹 빠져버렸다.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

생각지도 못했던 비유와 상상들이 나를 자극했다.

심각한 듯 이어지는 이야기는 미래에 대한 내 상상력을 자극했고, 아주 원초적인 감각까지도 부정하고 돌아보게 만들었다.

 

경찰 문학 로봇이라는 포르피리 페트로비치.

로봇이라는 말에 나는 초반부터 엉뚱한 생김새를 생각하며 책에 집중하지 못했다.

책의 중반부에 들어서서야 나는 이 로봇이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정확하게 인지했고, 그 이후로는 내용에 대한 몰입도가 강해졌다.

 

내용은 다소 어려웠다.

책의 한 장 한 장을 넘기면서 생각해보아야 할 이야기가 많았고, 뜻을 찾아야 하는 단어들도 많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런 어려움은 사라지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문제들을 던져주었다.

 

남성우월적인 행위에 모욕당하고 억압받은 여성들, 나는 당신들, 내 여자 친구들한테 호소한다.

아무리 오래전에 일어난 일이라도 어둠에서 나와 자기 목소리를 내라고…….

 

현재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며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들.

길게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틈틈이 던져주는 사회적 이슈들이 미래에도 계속된다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져왔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야한 느낌이 없는 성적인 이야기들.

공식적인 성별이 고환 달린 여성이 등장할 만큼 현재와는 또 다른 느낌의 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만들어 주었다.

 

책을 모두 읽고 난 뒤에도 많은 생각이 뒤죽박죽이라는 느낌이다.

다시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을 받을 것 같은 책.

조금 더 나이가 든 후에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을 받을 것 같은 책.

팔색조의 느낌을 가진 책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책, 아이퍽10.

진지하지만 색다른 느낌의 이야기를 원한다면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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