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명환 지음 / 쉼(도서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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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로 그린 그림이 따뜻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물에 비친 모습을 바라보는 동글동글한 사람과 작은 집하나.

그 집 지붕에 앉은 작은 요정 하나.

어딘지 모르게 쓸쓸하지만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림.

가족이라는 제목과 함께 보이는 쉼이라는 출판사 이름.

어쩜 책 표지와 이리도 잘 어울리는 이름인지.

표지의 출판사 이름에 빙긋 웃게 된 책은 처음인 것 같았다.

 

글자보다 그림이 많은 책.

한권 다 읽는데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한번 보고 난 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또 읽게 되는 이야기.

처음엔 그림 잘 그렸다는 느낌이 강하게 남았고, 두 번째엔 주인공의 표정변화에 더 관심이 갔고, 세 번째엔 제목인 가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새들이 물어다 준 아기.

아니, 정확히는 어딘가로 물어다주던 중에 잘못 된 곳에 도착하게 된 아기.

거기다 아기는 아기인데 너무 큰 거인 아기다.

아기가 떨어진 집이 아기의 무게로 인해 부서질 만큼.

아기에게 옷을 입히기 위해 8명의 작은 요정들이 힘을 합쳐야 될 만큼.

요정들의 도움을 받으며, 또 요정들을 도와주며 살아가는 아기.

많이 자란 거인은 자신과 다른 요정들을 보며 자신도 가족을 찾고 싶어 한다.

그렇게 길을 떠난 거인은 많은 곳을 다니며 많은 이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다 어느 날, 나비여왕의 부탁으로 꽃향기가득한 성을 만들게 된다.

성을 완성한 거인에게 나비여왕은 모든 곳의 통행이 가능한 증표를 준다.

그렇게 더 많은 곳을 찾아다니지만 어디에서도 자신과 닮은 이들을 찾지 못한다.

바다에 누워 생각에 잠기는 거인.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던 거인은 작은 불빛을 보고 빙긋이 웃는다.

그리곤 다시 걷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에서 거인의 입가엔 미소가 보인다.

그가 도착해서 본 것은 무엇일까?

 

책장을 넘길 때 마다 거인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무게.

그 무게를 온전히 느끼면서도 찾고 싶은 가족이라는 존재.

많은 것이 적혀있지 않았지만 그림만보고도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성인을 위한 그림책, 가족.

연필의 부드럽고도 따듯한 느낌이 가득한 예쁜 그림들.

글자가 적어서 그림에 더욱 몰입하게 되는 이야기.

가족이라는 존재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책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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