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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 - 방송 50주년 기념 작품
조동신 지음 / 리한컴퍼니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아주 어릴 적.
몇 번 보지는 못한 기억이지만 항상 어른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단어, 수사반장.
대략 어떤 내용인지는 알지만 내 눈으로 직접 본 기억은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듣는 옛날이야기 같은 느낌이다.
그동안 궁금했지만 접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50주년 기념으로 수사반장 책이 나왔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작품인데 왠지 모를 향수가 느껴지는 것이 묘한 기분이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그때의 수사현장.
그때나 지금이나 나쁜 짓을 하는 놈들은 존재하고, 그들을 잡겠다는 생각하나로 움직이는 이들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만 같은 느낌.
표지에 보이는 총알이 뚫고나간 자국은 책을 읽기도 전에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야기는 조금 색다른 느낌이었다.
많은 부분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요즘 이야기와는 다르게 숨겨진 것이 많은 듯 한 느낌.
툭 던져주는 이야기를 다시 생각하고 추리해 보아야 하는 이야기.
50년 전 이야기니 아주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처럼 과학적으로 밝힐 수 있는 사실이 많지 않은 시절이었기에, 읽으면 읽을수록 형사라는 직업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별 것 아닌 정보를 가지고 범인을 밝혀나가는 모습.
사실적이고, 단순하지만 냉철한 형사의 모습이 아주 생생하게 느껴졌다.
요즘 범죄이야기는 두뇌와 과학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예전 범죄이야기는 두뇌싸움에 형사의 촉이 큰 역할을 하는 듯 했다.
사람냄새가 많이 느껴지는 범죄현장 그 뒷이야기.
책이 얇아 아쉬웠다.
누군가에겐 향수가, 누군가에겐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는 이야기.
책을 읽고 나니 그때의 영상으로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