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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별이 만날 때
글렌디 벤더라 지음, 한원희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참 마음에 드는 표지.
깜깜한 숲 속.
보이는 것은 하늘 위 빛나는 별과 작은 불빛들.
보고만 있어도 힐링되는 느낌.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표지만 보고도 궁금해지는 이야기.
숲과 별이 만날 때.
시작은 어린왕자와 닮아있었다.
꽤 많이 읽었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어린왕자가 생각이 났다.
암에 걸려 수술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조.
같은 병으로 엄마를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그녀.
혼자서 바쁘게 살아가고 싶어 하는 느낌이 강해 보인 그녀는 새를 연구하기 위해 간 그 곳에서 한 아이를 만나게 된다.
얼사.
바람개비 은하에서 온 외계인이라 자신을 소개한 그녀는 어딘지 모르게 미심쩍은 구석이 많다.
누군가에게 학대를 당한 것 같은 모습을 하고서는 이 몸은 빌린 것이라 이야기한다.
자신이 원래 살던 곳에서는 빛의 형태를 하고 있었고, 다섯 가지의 기적을 보기위해 지구로 왔다는 아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늘어놓지만 아이를 이길 수 없다.
학대를 당하고 도망을 친 것이라 생각한 조는 아주 열심히 그녀의 존재를 검색해보지만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경찰을 부른 순간 도망가 버리는 얼사를 막을 방도도 없다.
얼사는 정말 바람개비 행성에서 온 것일까?
원치 않는 동거를 하게 된 조와 얼사는 계란을 사기위해 간 옆집에서 게이브를 만나게 된다.
시골에서 달걀이나 팔 것 같은 사람이 아닌 느낌을 받지만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얼사와 게이브가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셋은 점점 친해지게 된다.
만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묘하게 긴장감이 느껴지는 조와 게이브의 관계.
몸이 아픈 조와 마음이 아픈 게이브.
비슷한 듯 다른 느낌을 주는 그와 그녀사이에 생기는 또 다른 감정.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게이브가 가진 상처가 드러나고, 조는 게이브와 더 깊은 관계가 되길 바라게 되고.
그 사이에서 드러나는 얼사의 진짜 모습.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서로에게 더욱 끌리게 되는 세 사람의 모습은 책의 마지막 장이 되어서야 긴 한숨을 쉴 수 있을 만큼 흥미진진했다.
자신의 아픔을 다른 방법으로 숨기고 살아가던 세 사람.
그들이 만나 일어나는 기적 같은 이야기.
숲과 별이 만날 때.
오랜만에 참 괜찮은 책을 만난 느낌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