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였을 때
민카 켄트 지음, 공보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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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느껴지는 묘한 이질감.

풀리는 듯 풀리지 않는 이야기가 나를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브리엔과 나이얼.

가까운 듯하지만 뭔가 애매한 느낌의 두 남녀.

사고로 인해 항상 두려움 속에 빠져 있는 브리엔에게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

그저 한 집에 산다는 것 말고는 인연이 없는 나이얼이지만 그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브리엔은 안정감을 느끼곤 한다.

자신을 보호해주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그에게 브리엔은 호감을 가지게 된다.

그들의 상황을 보고 있는 나마저도 그와 그녀가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느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느낌.

둘의 사이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인연이 있는 듯하다.

 

이야기의 시작은 브리엔의 시점에서 보인다.

그녀가 느끼는 불안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불안을 넘어서 무서운 느낌마저 드는 날들.

허상인 듯 아닌 듯, 어느 순간 나타나는 그녀지만 그녀가 아닌 이의 흔적들.

그리고 갑자기 배달 된 열쇠하나.

그녀는 누구일까?

그리고 나는 누구일까?

 

다음 이야기의 시작은 나이얼의 시점.

브리엔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던 나이얼이 아니다.

아니, 같은 사람이지만 다르다.

브리엔의 이야기를 읽으며 느껴지던 묘한 이질감이 조금씩 풀려가는 느낌.

그가 브리엔의 곁에 있는 이유, 그리고 그가 숨기고 있는 비밀들.

 

책을 읽으며 너무 쉽게 드러난 트릭.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복잡하게 얽혀진 이야기는 쉽게 풀릴 듯 풀리지 않으며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누군가를 끔찍할 만큼 외톨이로 만들어버리고 모든 상황을 조정하려드는 그의 모습.

내가 가진 기억조차 의심하게 만드는 상황들.

나조차 모르는 나의 이야기.

 

결국 모든 게 괜찮아진다.

괜찮지 않다면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나 자신조차 믿을 수 없는 끔찍한 고통을 현실적으로 풀어낸 이야기, 내가 너였을 때.

속도감 있는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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