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원
존 마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을 만나다보면 알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유난히 익숙한 편안한 사람이 있다.

유전적으로 완벽하게 내 짝인 사람.

매치를 통해 그런 사람을 찾을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생겨날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가까워지다 보면 생겨나는 작은 다툼.

나와 다르다는 생각, 상대가 틀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나와 다른 점밖에 보이지 않는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이 과정이 생략될 수 있는 매치.

모든 것이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내 짝을 찾는다면 내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이미 결혼할 이가 있는데 다른 사람과 매치가 된다면?

나와 유전적으로 가장 맞는 사람이 동성이라면?

나와 매치된 사람이 시한부 인생이라면?

나의 반쪽이 인간이길 포기한 살인자라면?

 

매치시스템은 누군가에게는 행복을 가져다주었겠지만 누군가는 그로인해 삶 전체가 바뀌어 버렸다.

시스템이 알려준 나의 짝.

믿어 의심치 않을 결과이기에 상대가 어떤 모습이든 어떤 상황이든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것이 내 정체성을 흔들고 내 신념을 뿌리 뽑을지라도 어쩔 수 없이 끌리고 마는 유전자 매치.

책의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소름이 돋는 느낌을 받았다.

 

서로를 둘러싼 많은 것들을 알아가는 시간이 시간낭비라는 이름으로 필요 없어지는 그 날.

언젠가 이런 날이 오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느끼는 감정보다 확률적으로 매치되는 것이 더 인정받게 되는 그런 날.

확률적으로 정답에 가깝다는 사실.

그 것이 가지게 되는 무한한 믿음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가감 없이 알려주는 이야기.

 

더 원.

언젠가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것 같다는 느낌에 더욱 흥미롭게 읽어진 소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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