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줄리아 새뮤얼 지음, 김세은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죽음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존재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나와 내 주변사람들이 겪게 될 일이기도하다.

나이가 들어 서서히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로 준비하지 못하는 죽음도 있다.

어떤 죽음이 더 슬픈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마주보지 못하고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것은 그 어떤 사실보다 슬픈 일이니 말이다.

 

나를 둘러싼 이들의 죽음, 그리고 나의 죽음.

견디기 힘든 슬픔에 빠진 이들을 치유해주는 이야기.

책을 읽는 내도록 감정이입이 되어 많은 것들을 이해하게 된 느낌이었다.

 

“아무리 죽을병에 걸렸단 걸 알아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항상 생각하고 준비한다 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죽음이라는 것.

나 역시 아직은 젊은 나이이기에 죽음이라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누구의 아버지, 누구의 할머니.

나에게 죽음은 하나 건넌 인연, 죽음을 가까이에서 경험한 이를 위로하는 것 정도였다.

그렇기에 조금은 가볍게 생각할 수 있었던 죽음.

이런 상황에서 슬픔을 오롯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또 다른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하고 있는 위로가 올바른 것인지, 내가 놓치는 것이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바버라는 감정은 늙지 않는다고 했다.

 

나이가 들었다고 죽음에 태연해지는 것은 아니다.

어릴 적에는 죽음이라는 것을 지금보다 가볍게 생각했었던 것 같다.

내 주변을 둘러싼 소중한 것이 그리 많지 않았기에.

점점 나이가 들면서 소중한 것의 범위가 커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가족이 생기고 추억이 생기고.

내가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지면서 죽음이라는 것의 무게가 더욱 무겁게 다가왔다.

늙어버리는 몸은 죽음에 가까워지지만, 세월이 지난다고 해도 늙지 않는 감정은 죽음에 다가가지 않는다.

그 감정들로 인해 죽음은 더욱 무섭게 다가온다.

 

세월이 약이라는 것을, 무너져가던 삶이 어느새 되살아나고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이 다시 솟아난다는 것을, 다시금 웃고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모두 알았으면 한다.

 

다양한 상황의 죽음을 경험한 이들이 보여주는 슬픔을 표현하는 여러 모습들.

그리고 죽음을 가까이에서 겪은 이들을 위로하고 치유해주는 말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 아픈 미래의 모습을 생각해보았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행동들.

그리고 내가 미리 생각해두어야 할 것들.

모든 것이 무겁게 다가오지만 한번은 미리 생각해두어야 할 이야기들.

 

‘슬픔은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지는 것이다’라는 말.

현재의 고통과 아픔 속에 자신을 가두기보다 함께 행복했었던 추억을 기억하는 것.

책을 통해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알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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