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사냥꾼 - 집착과 욕망 그리고 지구 최고의 전리품을 얻기 위한 모험
페이지 윌리엄스 지음, 전행선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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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화석사냥꾼이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분쟁이 일어나고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보다 조금 일찍 지구에 살던 존재의 흔적.

돈이 된다는 것, 역사에 큰 부분을 바꿀 중요한 증거품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에야 문제가 된 행동.

누군가가 발견하지도 않았고, 조심스럽게 복원해내지 않았다면 아무 쓸모없는 존재였을 화석.

그것의 주인은 누구인 것일까?

 

책의 내용은 아주 흥미로웠다.

아주 익숙하게 알던 것을 또 다른 시각으로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다른 이유로 같은 것을 찾는 사람들.

절대로 함께 할 수 없는 관계.

그들이 대립하는 모습은 내가 알지 못하던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여주었다.

 

“어차피 일어났어야 할 분쟁이었던 거죠.”

상업적인 거래상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들이 오해를 받고 중상을 당하는 것이

“양립 불가능한 견해”탓이라고 느꼈다.

“나는 일부 공식 기관이 모든 화석 자원에 관한 소유권을 주장 하면서 그것들을 오직 일부만 사용하는 상황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것을 많은 나라에서 목격했어요.”

“그게 바로 정말 ‘암시장’이 생겨나게 하는 원인입니다.

그리고 문화자원과 상업자원의 불공정한 독점이기도 하고요. “

 

서로의 목소리를 높이게 되면서 점점 문제는 커져만 간다.

언젠가 한번은 정리되어야 할 문제이기에 책을 읽는 나는 화석의 역사이야기를 읽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화석자체의 역사가 아닌, 화석을 둘러싼 경쟁과 정치적인 역사 말이다.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

서로의 입장에서는 화가 날 수밖에 없어 보여 안타깝게 느껴졌다.

 

“몽골인 들이 자신들의 [고생물학]유산을 인식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몽골에는 국립 고생물학의 날은 없었지만, 국립 T. 바타르의 날은 생겼다.

날짜는 에릭 프로코피의 체포일인 10월 17일이었다.

 

공룡 사냥꾼 에릭.

그가 보여준 모습은 그저 돈밖에 모르는 파렴치한은 아니었다.

그가 발견해낸 화석들은 그 누구도 찾지 못했던 것이었고, 그것의 역사적 가치도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 그를 악인으로 보는 시선은 그보다 힘이 센 사회가 만들어낸 색안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했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했던 일에 대한 심판.

그에게는 너무 가혹한 일이었다.

 

공룡화석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보게 된 책, 공룡사냥꾼.

자본주의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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