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국
요스트 더프리스 지음, 금경숙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부터 조금 생소한 느낌을 받았다.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인물, 히틀러.

막연히 악인이라는 이미지만 있는 사람.

그가 등장하는 이야기, 공화국.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일까?

 

프리소 더포스.

히틀러 연구가인 브리크의 제자.

그들은 몽유병자라는 잡지를 만들고 있다.

어느날 프리소가 칠레에서 다치게 되고, 그 사이 브리크는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친구같이, 가족같이 지내던 브리크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한 프리소.

그런데 상황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의외의 인물의 등장.

필립 더프리스.

브리크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말하는 그는 도대체 누구일까?

 

누가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는데 당신이 그 거짓말을 알아차리고, 당신이 안다는 것을 그도 아는데, 그럼에도 그가 거짓말을 계속한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내 자리를 빼앗겼다는 느낌.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없었다는 죄책감.

모든 것이 그를 무대포로 만들어버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대로 엉켜가는 상황속에서 드러나는 의문의 진실들.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브리크와 친구였던 사람이라면 언제나 그와 작별하는 중이었고, 오늘 우리는 그 작별을 또다시 해야만 합니다.

마지막이지요.

브리크는 여기 바덴 해안에서도 이곳을 무척 좋아했어요.

그의 유골을 여기 이 단지에 가져왔어요.

다들 한 줌씩 쥐어 바다에 뿌리고 브리크의 집으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술 한잔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요

 

엉킨 실타래가 풀리고 다시 제자리로 찾아간 일상.

임무완료.

다 괜찮아.

 

책의 순서가 조금 바뀌었다면 더 쉽게 읽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의 앞부분에서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던 어려운 이야기들을 쉽게 넘어가도 된다는 것을 깨우친 것이 책을 거의 다 읽은 후였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처음보다 두 번째 읽었을 때 더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네덜란드 작가의 이야기는 처음이지만 강하게 인상에 남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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