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집 - 늘 곁에 두고 싶은 나의 브랜드
룬아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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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곁에 두고 싶은 나의 브랜드.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틀을 벗어난 자유로움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가진 이름 있는 명품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나의 취향에 맞춰 만족감을 주는 친구 같은 브랜드.

그런 브랜드들을 모아 그 브랜드를 만든 이들의 이야기를 적어 내려간 책.

읽는 내도록 이 상점에 간다면 가지고 싶은 것이 참 많을 것 같아서 못가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이 상점의 접시에 음식을 담고, 이 상점의 옷을 입고, 이 상점의 매트리스에 누워 책을 보고.

어느 하나 눈에 띄게 튀는 그런 물건들은 아니었지만 나름의 빛깔을 가지고 소소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물건들.

사진을 보며 글을 읽는 내도록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물건의 빛깔만큼이나 색감이 확실한 제작자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서로 바쁜 와중에 시간이 어긋났을 때 작가가 느꼈던 감정이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약속시간이라는 것에 많이 매이곤 하는데, 그런 상황에 여유를 가질 수 있는 편안한 공간.

빠듯한 삶이 아닌 여유로 가득한 이야기였기에 나 역시 책을 읽으면서 느긋함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다 문득 창가 햇살이 눈에 들어오고.

갑자기 느긋하게 찻잎을 우려 차도 한잔 마시게 되고.

고개를 들어 집안 곳곳에 있는 나의 취향도 살펴보게 되고.

내 삶을 차지하고 있는 취향은 너무 바쁜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의 사진들을 보면서 결혼 전 나도 이렇게 내 취향을 모아 예쁜 집을 꾸미고 싶어 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취향보다는 편리함에 맞춰져버린 나의 생활.

자신의 취향과 소신을 가득 담은 물건들을 만들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이 부러워졌다.

 

내 취향과 소신을 보여주는 물건과 행위.

그것이 모여 만들어진 나의 정체성.

작가의 이 말이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한다.

나를 보여주는 나의 취향.

그저 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나를 표현하는 물건 하나.

취향집.

편안한 휴식처럼 나를 생각에 잠기게 하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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