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몽땅 떠났습니다 - 엄마가 떠나고 여행이 시작되었다
김지수 지음 / 두사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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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빨랐으면 좋았을 뻔 했다.

어떤 선택을 하고 결정을 하던 실행에 옮기고 나면 드는 이 생각.

작가는 이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을 것 같다.

하지만 책을 모두 읽고 나서 든 생각.

조금 늦었지만, 늦었기에 가능했던 선택이 아니었을까?

 

엄마가 떠나고 시작된 여행.

아니, 엄마가 떠났기에 결심을 하게 된 여행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현실감 있는 여행 이야기에 읽는 내도록 웃음이 났다.

용감하게 선택한 삼대의 여행.

아이를 키우는 나이기에 첫 반응은 당연히 여섯 살짜리 아이를 데리고 미국여행을???이었다.

일단 비행기 시간이 너무 길고, 아이가 즐길 거리는 60대 어르신이 즐기기엔 그 차이가 너무 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눈앞에 선하게 보이는 듯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엄두도 나지 않아 시도조차 하지 못한 나이기에, 실제 삼대의 여행모습은 어떨지 너무 궁금했다.

 

이 책의 포인트는 미국여행의 묘미와 함께 보이는 작가의 마음고생(ㅎㅎ)이었다.

뻔한 여행 에세이라고 하기엔 작가가 아이를 데리고 겪는 생각지 못한 어려움들이 더 흥미롭게 읽어졌다.

내가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간다면?

그 여행에 친정엄마가 동행한다면?

아…….

생각조차 하기 싫은 그 일을 직접 경험하며 몸소 깨닫게 되는 에피소드들이 너무 공감이 가서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 어려움 속에서 느껴지는 아버지와의 교감.

무뚝뚝해서 잘 표현하지 못하는 할아버지가 처음으로 경험한 아들, 손자와의 조금은 안 맞는 여행.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이 지나고 나면 예쁜 추억으로만 남을 것이기에 작가의 힘든 여행이 부러워졌다.

나도 언젠가는 이렇듯 떠나보고 싶은데 책을 읽고 나니 그 용기가 조금 커진 것 같다.

고생이기에 더 기억에 남을 추억.

훗날 삼대가 함께 본 미국의 대자연은 서로의 기억에 어떤 모습으로 남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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