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씨돌, 용현 -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SBS 스페셜 제작팀 외 지음 / 가나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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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내용을 인터넷 뉴스에서 접했다.

밝은 얼굴로 세상을 살아가지만 무엇인가 비밀이 많아 보이는 사람.

왜 그 사람은 이름이 세 개인 것일까???

 

세 개의 이름으로 세 가지 삶을 살았던 한 남자의 이야기.

 

책 속에서 처음 그를 만났을 때는 씨돌이라는 이름이었다.

산골짜기에 사는 괴짜.

자연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그.

누군가는 산신령이라 불렀다는 그.

나무지게를 지고 꽃을 보며 함박웃음을 짓는 아저씨를 보니 세상 모든 시련은 빗겨 나간 듯 보였다.

그런 그가 갑자기 사라졌다.

 

자연인의 과거.

자연인으로 모든 문명을 등지고 살아가는 그의 과거.

보이지 않는 힘에 가려 피해를 보며 살아가던 사람들의 세상.

그리고 우리의 아픈 과거사.

약자였던 그들 속에 함께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그의 과거였기에 가슴이 아팠다.

과거가 되어버린 그의 삶.

누군가에게 인정받으려 한 행동은 아니지만 우리는 그들의 노력을 너무나도 쉽게 잊어버렸다.

그 아픔의 과거 속에서 그 누구보다 용감하게 행동 했던 사람.

자연인의 모습으로 밝게 웃는 삶을 가지기까지 그는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았을까?

 

자연인의 현재.

아픔을 간직하고 밝게만 살아가는 그의 현재.

갑자기 사라진 그의 현재.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보게 된 그.

어떤 소설이 이보다 더 스펙터클하고 가슴 아플 수 있을까?

 

땅속의 잔뿌리들이 있기에 꽃이 핀다.

 

누군가의 눈에 비쳐 화려하게 빛나지는 못하더라도 그 성공적인 모습을 위해 묵묵히 어두운 곳에서 자신의 할 일을 하는 잔뿌리.

수많은 잔뿌리 중 가장 튼튼한 하나를 꼽으라면 그일 것 같다.

묵묵히 어려운 일을 해온 사람.

책을 덮고 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누군가가 대접받아야한다면 이런 사람이 아닐까?

우리는 겉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꽃만 보며 찬사를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잔뿌리도 박수 받을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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