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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ㅣ 허밍버드 클래식 M 2
메리 셸리 지음, 김하나 옮김 / 허밍버드 / 2019년 12월
평점 :
고전.
읽어볼 가치가 충분한 작품들이기에 항상 도전해 볼 생각을 가지고 있는 영역.
시도는 해보지만 항상 어느 정도 읽다보면 너무 길게 이어지는 설명 때문에 흥미를 잃어버리곤 했다.
연말이 다가오니 다시금 도전욕구가 불타오르는 고전.
가볍게 읽어 내려간 두 권의 책, 어린왕자와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그리고 세 번째로 이어갈 이야기 프랑켄슈타인이다.
이번 책은 허밍버드 클래식M.
읽기에 부담 없는 두께와 세련된 표지 때문에 관심이 갔다.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 생각한 부분에 손을 댄 프랑켄슈타인.
그 영역은 그가 손을 대면 안대는 부분이었다.
그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은 것이 문제였다.
그가 성공이라고 느낀 그 순간 또 다른 감정이 그를 덮친다.
실패.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불안한 느낌.
그는 이 순간을 죽을 때까지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책을 읽었을 때는 주인공 프랑켄슈타인의 입장에서 많은 생각을 했었다.
자신의 실수로 만들어진 생명체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많이 잃은 프랑켄슈타인.
자신이 한 잘못을 후회하고 다잡아보고 싶어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현실.
쫒고 쫒기는 그와 기이한 생명체.
그러다 맞이하는 비참한 죽음의 결말.
하지만 이번에 읽은 프랑켄슈타인은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누군가에 의해 갑자기 생명을 얻은 생명체.
의도한 것도 아니었고, 원했던 것도 아닌데 어느 날 갑자기 눈을 뜨고 삶을 살아가게 된다면?
그것도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배어들어가 사는 삶이 아닌, 전혀 어울리지 못하는 생김새라면?
왜 하필 나를 이런 모습으로 만들어 이렇게 외롭게 살아가게 하는 건지 원망과 분노가 넘쳐흐를 것 같았다.
그래서 간곡히 부탁을 했지만 말을 바꾸고, 매정하게 이야기하는 프랑켄슈타인.
다른 누군가와 어울려 살 수 있기를 바란 생명체이기에, 그의 거절은 끝이 보이지 않는 나락과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복수심만 남아버린 그에게 끝내 모든 것을 잃게 되는 프랑켄슈타인.
자신이 한 행동에 얽매여 삶이 모두 부서져버리고 만다.
책의 표지가 새로워서 그런지 또 다른 느낌으로 읽어진 책이 하나 나온 느낌이다.
그동안 프랑켄슈타인은 거의가 괴물의 느낌이 가득한 표지로 나온 것이 대부분인데, 그런 느낌 없이 읽어 내려간 책은 또 다른 시각으로 책을 읽게 만들어주었다.
중요성은 알지만 잘 읽어지지 않는 고전이기에 처음 시작은 힘들었지만, 들고 다니기 편한 사이즈의 책이라 틈틈이 읽어보기 좋았던 허밍버드 클래식 M.
다음 고전은 또 어떤 책이 소개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