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한 달 살기 - 인생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싶을 때
조숙 지음 / 문예바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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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으로 다른 나라를 가게 되면 좋은 곳만 보고 오게 된다.

제일 멋진 곳, 제일 괜찮은 음식점.

그렇기에 그 나라 사람들의 실제 생활을 경험해보기 어렵다.

요즘은 여유로운 그들의 삶을 실제로 경험하는 한 달 살기가 많아지고 있다.

여유롭게 그 나라를 체험하고, 그 생활 속에 들어가 보기 좋은 한 달 살기.

여행가가 스쳐지나가는 듯 본 모습이 아닌, 실제 그들이 지내는 평범한 삶.

그 생활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었다.


인생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싶을 때.


표지에 적힌 이 글귀가 공감이 많이 갔다.

내 인생의 한 달을 다른 나라 사람들 사이에 섞여 살아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우리나라와 공통점은 있지만 전혀 다른 세상 속으로 떠나보는 여행.

책을 읽기도 전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라오스.

국민소득 1300불.

우리보다 낮은 소득이지만 훨씬 높은 행복지수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모계사회라는 말.

책의 초반을 몇 장 읽었을 뿐인데 라오스라는 나라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한 달이라는 단어의 느낌과 가장 비슷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삶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고, 그들의 모습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고 느낀 이야기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들과 어울리는 모습들.

너무 예쁘게 찍으려하지 않은 사진들.

책을 읽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며 나 역시 라오스라는 나라에 푹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제일 마지막에 나와 있는 액티비티 소개부분을 읽으면서 여기 꼭 가봐야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전부 읽고 나서는 그들의 일상이 내 눈으로 보고 싶어져서 이 나라를 가고 싶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남았다.

그들의 여유, 그들의 웃음을 보며 나도 행복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


이제 여행은 관광이 아니라 ‘살기’이다.

삶이 곧 여행이고 인생여정이다.

호기심이 많아서 다른 삶을 기웃기웃해보는 것, 그러다가 슬그머니 끼어들어 합류해보는 것이 나의 여행 ‘그곳에서 한 달 살기’이다.


작가의 이 말에 극 공감.

내가 살고 있는 하루하루가 지겹다 느껴질 때쯤, 내 삶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삶속에 들어가 한 달쯤 살아보고 오는 여행.

진짜 삶의 여행은 이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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