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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교도관이야? - 편견을 교정하는 어느 직장인 이야기
장선숙 지음 / 예미 / 2019년 10월
평점 :

편견.
누군가 말했었다.
좋은 것만 보고 살기에도 짧은 삶인데 왜 나쁜 짓을 한 인간들의 얼굴을 하루 종일 보면서 일하려 하냐고.
교도관이라는 직업.
그 직업에 대한 편견.
그리고 나쁜 사람은 항상 나쁘기만 할 것이라는 편견.
편견을 교정하는 어느 직장인 이야기.
처음 이 책에 호기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였기 때문이다.
교도소.
내가 아는 교도소는 버스를 타고 제일 마지막 정류장, 종점에 위치한 곳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높은 담, 작은 문, 그리고 문앞에서는 두부를 먹는 다는 것.
그 이외에 알 수 있는 정보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궁금했다.
그 곳을 직장으로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그 안에서 어떤 것을 보고, 어떤 것을 생각하며, 어떤 도움을 주며 살아갈까?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었다.
그곳도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었다.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오게 된 사람도 있지만, 그 한번으로 인해 남은 인생마저 모두 놓아버린 사람도 있었다.
정신적으로 아픈 것을 모르고, 죄를 지은 사람도 있었다.
난 지금까지 왜 죄지은 사람들을 편안하게 살게 해주는 것인지 불만을 가지고 있던 사람 중 하나였다.
피해자들은 피눈물을 흘리는데 왜 죄를 짓고도 편하게 감옥 안에서 삼시세끼 챙겨먹으며 이불 덮고 자게 해주는 걸까?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그 누구에게도 용서받지 못할 만큼 나쁜 짓을 한 사람이 아니라면, 우리의 도움으로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줄 수는 있다는 것이다.
무지로 인해 생긴 실수, 먹고살기 힘들어 한 행동들, 잠깐 잘못된 생각으로 행한 잘못된 행동들.
죄를 짓고 나오니 직장을 구하기도 힘들고, 당장 먹고 살길이 없다면 다시 나쁜 일에 손을 대기 쉽다.
그런 사람들을 안타깝게 여기고 도움을 주는 교도관
내 생각보다 따뜻하고, 사람냄새 나는 곳이 교도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더 어렵고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이 교도관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편견.
어쩌면 내가 가지고 있던 그 편견들이 그들을 더 나쁜 사람으로 만들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도움을 준다면.
세상에 외면 받고 살아가던 그들이 남은 인생을 조금 더 희망차게 살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