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인류 역사의 발자취 ; 고고학의 역사

고고학의 역사 - 인류 역사의 발자취를 찾다
브라이언 페이건 지음, 성춘택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10월

아주 끔찍하게도 빠져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고대문명.

파라오, 미라, 엄청난 보물들.

그와 함께 나오는 이야기들.

저주와 그 시절 파라와의 이야기.

막연하게 빠져있던 소설느낌 강한 이야기들에서 벗어나 실제 모습이 알고 싶어졌다.

그 날의 진실.

실제 우리가 그 과거를 어떻게 밝히게 되었는지를.

아주 번창하던 도시가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

자연재해라는 무서운 일로 인해 한순간에.

그렇게 묻혀버릴 줄 알았던 도시가 우연찮은 기회로 다시금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 유물이 다시금 우리에게 보이기 시작한 것은 사람들의 욕심 때문이었다.

이 책의 말대로 나는 고고학자라는 직업을 아주 매력적인 모습으로만 그리고 있었다.

넓은 지역을 탐험하고 과거에 묻힌 흔적을 찾으며 연구하고 밝혀내는 일.

호기심이 그런 힘든 일을 하는 원동력일 것이라 생각했다.

고고학의 역사라는 이 책을 읽고서는 그보다 더 큰 원동력이 된 사실을 알게 되어 조금은 서운한 마음도 들었지만 말이다.

책을 읽으며 고고학보다는 사람의 본성을 좀 더 알게 된 느낌이 들었다.

일확천금을 노리며 마구잡이로 파헤치다보니 점점 이 물건들에 대한 호기심도 생겼고, 어떤 것이 더 중요한 것인지도 알게 되고.

사람의 무지에서 비롯된 욕심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는지, 그리고 역사의 흔적에 접근하는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조금씩 밝혀지는 그 옛날의 모습까지.

처음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한 내용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는데, 읽으면서 이 책이 진짜 고고학의 역사라는 느낌이 들었다.

고고학이라는 학문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고고학에 접근하는 우리의 모습도 함께 표현한 진짜 역사책.

인류의 기원과 고대 문명, 그리고 현대의 과학적 발굴까지 고고학이 밝힌 인간의 역사.

표지에 그려진 많은 고고학적 유물들이 어떻게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는지 알려주는 책.

내가 알던 그 옛날 일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정리되었는지 알고 나니 고고학이라는 분야가 더욱 매력 있게 느껴진다.

조금은 두껍고, 조금은 글이 많아 한 번에 읽기는 어려운 책이지만 고고학이라는 학문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