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 - 동물생태학자 사이 몽고메리와 동물들의 경이로운 교감의 기록
사이 몽고메리 지음, 레베카 그린 그림, 이보미 옮김 / 더숲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동물들과의 교감.

아니, 그냥 친구였고 가족이었다.

그들과의 교감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글귀만으로도 그녀가 동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질 정도였다.

 

인간과 다른 종과의 교감은 우리의 영혼을 성장시킨다.

 

종종 티비에서 동물과의 교감이 뛰어난 사람들을 보여주곤 한다.

신비하고 뭔가 아름다워 보이는 느낌이 드는 관계.

사람과 사람사이에서도 잘 느끼지 못하는 그런 교감을 사람과 동물사이에서 느끼고 있는 것이다.

아니,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들이기에 온몸을 통해 더 본능적으로 교감한다는 말이 더 맞을 것 같다.

그녀에게 수많은 동물들은 친구였고 가족이었고, 스승이었다.

부모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으로 자라났지만 내가 보는 그녀는 대단한 사람이었다.

크리스토퍼라는 돼지.

내가 책을 읽는 동안 특히나 이 돼지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크리스토퍼는

우리에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잖아요.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사랑하도록 말이에요.

비록 그것이 음식물 쓰레기일지라도.

 

사람을 잘 따르는 돼지.

약하게 태어나 수많은 질병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녀는 크리스토퍼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돼지에게서 도움을 받고 있었다.

다섯 살에 300키로를 넘어버린 돼지는 그 어떤 이가 봐도 신기해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과의 이야깃거리를 찾기 힘든 작가였지만 크리스토퍼만 있으면 이야깃거리는 넘쳐났다.

행복한 돼지.

그 돼지로 인해 더 행복해지는 사람.

그들은 서로에게 안정감을 주고 사랑을 느끼는 교감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호기심, 기술, 지식만으로는 동물의 삶을 이해할 수 없었다.

몰리와 유대감을 쌓았던 것처럼 에뮤와도 유대감을 쌓아야 가능한 일이었다.

마음뿐만 아니라 가슴 깊은 곳까지 열어야 하는 것이다.

 

운명의 방향을 정해준 첫 번째 멘토 -검둥개 몰리.

유대감을 쌓는다는 것-거대한 새 에뮤.

 

이렇게 그녀는 많은 동물들과 교감하며 그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녀의 책에서는 그런 느낌밖에 들지 않았다.

동물을 동물이라는 틀에 가두어 보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고 친구고 동료라는 생각을 하며 그들을 돌보고 배워나가는 느낌이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서로 사랑하고 교감을 나누는 일.

이 책을 읽으며 동물과 사람의 우정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낀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