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진 하늘
루크 올넛 지음, 권도희 옮김 / 구픽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죽음.

삶의 언제가 되던 이 단어가 가지는 무게는 아주 크다.

특히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내 심장을 도려내는 듯 한 아픔을 준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그 사람이 나의 아이라면 그 아픔은 세상 어떤 단어로도 표현하기 힘들 것이다.

 

롭과 애나.

2번의 아픔을 경험한 뒤 가지게 된 아들 잭.

건강하던 아이에게서 문뜩 느껴지는 불안함.

그런 불안함은 항상 아픔을 가지고 온다.

아이의 병.

아주 간단하게 제거 가능한 뇌종양.

수만 가지의 걱정을 했지만 수술한번에 제거된 종양이었기에 이렇게 그들에게 행복이 다시 찾아온 듯 보였다.

재발.

힘든 상황은 두 번째도 힘들었다.

병을 너무 우습게 본 것이 이유였을까?

행복함을 채 느낄 새도 없이 다시금 쓰러진 잭.

잭의 머릿속에는 다시금 종양이 자라고 있었다.

두 번째 아픔.

그리고 악성이라는 말.

아픈 아이로 인해 날카로워지는 롭과 애나.

그리고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그들.

몸이 힘들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니 서로를 이해시키고 보듬어줄 여유조차 사라진다.

서로를 사랑하고 무엇보다 소중히 여겼기에 이루어진 가정이지만, 아이의 병으로 인해 둘의 관계는 위태로워보였다.

 

롭도 이해가 가고 애나도 이해가 갔다.

아이의 죽음 앞에서 무엇이든 해보고 싶었던 롭.

어차피 죽을 것이라면 마지막 기억이라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던 애나.

서로 자라온 환경이 달랐기에 생각도 다를 수밖에 없었다.

 

아빠, 이제 더 이상 아프고 싶지 않아.

 

그렇게 겪게 된 아이의 죽음.

그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조차 다른 둘이었다.

서로 오해가 쌓이고 실망을 하고.

아이로 인해 행복했던 관계가 아이로 인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롭은 애나가 이해할 수 없는 상태로 무너지고, 애나는 롭이 이해할 수 없는 상태로 무너졌다.

너무 다른 서로의 모습에 실망을 하지만 그들은 잭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잭으로 인해, 잭과의 추억으로 인해 다시금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롭과 애나.

 

아들의 죽음은 그들에게서 많은 것을 빼앗아 갔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아들과의 기억이 그들을 더욱 돈독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는 내도록 울컥하는 감정이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왔다.

누군가는 겪고 있을 가족의 아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기에 더욱 공감할 수밖에 없는 아픔.

슬프지만 아름다운, 그리고 행복이 묻어있는 이야기.

슬픔이 가득한 글이라 생각했는데 마지막을 읽고 나니 그래도 아이가 있어서 행복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추억이지만 그날의 일을 이야기하며 울고 웃을 것 같다.

슬픔을 이겨내고 더욱 단단해진 그들이 더욱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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