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수학머리가 필요한 순간
임동규 지음 / 토네이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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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다닐 때 수학이 참 재미있었다.

그 생각이 확고해진 것은 자신만의 수학세계를 가진 선생님을 만난 순간부터였다.

수업을 하고 시간이 남으면 재미있는 수학문제를 한 문제씩 알려주며 풀어보라 하셨다.

반 아이들 전부가 못 푼 문제가 아주 단순하게 풀리는 경우도 있었고, 수학을 거의 포기한 친구가 맞춘 적도 있었다.

선생님을 능가하는 수학실력을 가진 친구도 있었고, 운 좋게 찍어 연속으로 정답을 맞히는 친구도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다소 엉뚱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속에는 그런 엉뚱한 생각이 우리 생활을 얼마나 편리하게 만들어준 것인지 알려주는 느낌이 들었다.

아주 사소하게 떠오른 작은 생각을 펼치고 펼치면 어느 순간 우리의 생활을 좀 더 편하게 해줄 새로운 결과에 다다르게 된다.

 

수학이 단순하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분명 우리의 삶이 얼마나 복잡한지 깨닫지 못한 사람들이다.

 

수학처럼 답이 나오는 문제는 푸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쉽다는 것을 대학교졸업반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이 말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점점 더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어렵지만 원리가 있는 수학이라는 생각이 점점 확고해졌다.

1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면 항상 10이라는 완성에 닿을 수 있는 문제.

내가 아는 작은 원리가 이렇게 어려운 문제까지 풀 수 있는 기초가 되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에 책을 읽으면서 뿌듯함이 느껴졌다.

물론 나는 지은이처럼 어렵게 계속 생각하는 능력이 없기에 가는 도중에 포기하겠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원리 이해가 되는 느낌이었다.

 

사람들이 하는 많은 오해는 ‘수학하는 사람들은 숫자를 보면 뭔가 똑똑한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전혀 그렇지 않다.

 

지은이는 이런 말을 책 속에 적어놓았지만 나는 지은이가 참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프라이팬에 계란을 여러 개 구우면서 크기를 같게 하는 방법.

그 원리가 핸드폰 액정 터치부분과 연관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처럼 내가 아는 기본 원리가 내 생활 속에 민첩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니 내 주변의 것들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다.

이 부분은 수학의 어떤 부분과 연관이 있을까? 라는 엉뚱한 생각.

언제부턴가 쓰지 않고 살던 머리의 한 부분을 다시 쓴다는 느낌.

그동안 읽던 책과는 다른 느낌이 드는 책이다.

깨달음이나 재미를 위한 책은 아니지만 얻은 것이 많다는 느낌이 든다.

한번쯤 내 머리가 녹이 슬어간다는 느낌이 들 때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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