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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의 남자들
박초이 지음 / 문이당 / 2019년 6월
평점 :

작가의 이름이 생소했지만 작가의 말을 읽어보고 이 책은 읽어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초이.
조금은 생소한 느낌으로 시작했지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책이었다.
색다른 시각으로 보는 세상.
새로운 자극이 가득한 내용.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내용마다 색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의 삶이 그려져 있었다.
2장 조금 넘는 작가의 말.
의외였다.
작가의 말이 이런 식으로 표현된 책은 처음이었다.
1호실에서 옮겨가는 2호실.
작가의 첫 단편 이후 두 번째 작품.
2호실은 텅 비어 있었다.
다만 글귀가 내 앞에 펼쳐졌다.
당신의 직관으로 이 방을 채우십시오.
새로이 늘어나는 많은 방을 그녀가 채우기 시작한다.
무한대로 확장되고 끝이 보이지 않는 공간을 가득 채울 새로운 이야기들.
시작도 전에 그녀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질 지경이었다.
남주의 남자들.
9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이었다.
책을 읽으며 조금은 생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속의 주인공들은 나에게 익숙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조금은 이상하고, 조금은 의외성을 가진 인물들이 펼쳐가는 이야기.
제일 첫 작품인 ‘거짓 없이 투명한‘은 조금 충격적이었다.
익숙한 모습의 주인공이 아니었기에 무엇인가 달라질 것 같았던 결론이 한 순간에 등골이 오싹해질 반전을 가지고 왔다.
처음 시작되는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결론.
짧지만 강하게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 된 남주의 남자들.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해 본적이 있었던 터라 더 공감이 갔다.
내가 믿어야 하는 것이 내 눈에 보이는 모습인지, 내 친구가 해본 경험의 말인지 알 수 없는 순간.
머릿속 가득 퍼지는 작은 의심조각들.
그 조각이 이렇게도 맞춰지고 저렇게도 맞춰지면 어느 것이 진짜인지 알 수 없게 된다.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변화나 행동의 변화를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내가 아는 것과 너무 다른 이야기를 들으며 누구를 믿어야할지 모르는 순간이 오면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내가 혼란스러워하며 믿지 못하면 말을 해준 이는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이야기들.
많이 들어봤지만 내가 아는 결론으로 가지 않는 이야기들.
짧지만 강렬한 느낌으로 남을 이야기들로 가득 찬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