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린느 메디치의 딸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박미경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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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라는 자리는 어느 시절이든 어느 나라든 항상 위험과 함께 하는 자리인 것 같다.

왕이라는 자리와 가까운 사람일수록 그 매력에 더 빠져드는 느낌.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지만 왕과 관련된 이야기는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많이 등장해서 긴장감이 있는 느낌이다.

의외의 인물들이 배신을 하고, 사랑 때문에 가족도 배신하고.

계획대로 되지 않고 엉뚱한 일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 모든 일은 결국 최고의 악인을 중심으로 돌고 돈다.

이번 책 역시 그런 이야기였다.

 

카트린느.

가장 행복해야할 자식의 결혼식을 이용해 자신의 잇속을 챙기는 그녀.

그녀는 엄마지만 모성보다 강한 욕심을 가진 여자였다.

모든 사건에 악인은 그녀였다.

그녀가 만드는 위험한 일들 속에서 밝혀지는 사랑과 우정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를 믿고 배신당하고.

긴박하게 돌아가는 이야기가 책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내 동지가 되어주겠소?

...되어드리겠어요.

 

서로 필요에 의해 손을 잡게 되는 남녀.

하지만 남녀 간의 관계에만 치우치지 않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관계가 된다.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해도 상관없는 믿음.

 

말하자면 당신은 불성실한 배우자일지는 몰라도 충실한 동지요.

 

숨 쉴 틈 없이 몰아가는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카트린느의 어린 시절이 궁금해졌다.

실존하는 인물인 그녀이기에 인터넷에는 많은 자료가 있었다.

남편의 사후 쇠약해진 왕권을 되살리기 위해 비인도적인 짓을 많이 저질렀기에 권력에 눈이 멀어 피도 눈물도 없었던 여인이라는 평.

이 한 줄의 글을 읽고 나니 그 시절의 역사가 얼마나 피 튀기는 전쟁이었는지 떠올랐다.

 

붉은 배경을 바탕으로 피어있는 색이 없는 꽃들.

책을 모두 읽고 난 후에 본 표지는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카트린느 메디치의 딸.

영화와는 다른 느낌의 책이라는 평을 보았다.

책을 읽은 뒤 받은 이 감동이 영화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표현되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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