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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ㅣ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평점 :
통쾌함.
현재를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자와의 행동에 쾌감을 느낄 것이다.
갑질.
자신의 잘못을 힘없는 나에게 덮어씌우고, 자신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는 모습.
그 부당함을 알지만 작은 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나의 모습.
그런 삶.
부당한 것을 안다고 달라지는 것이 있던가?
부당함을 소리 내어 말한다고 달라지는 것이 있던가?
그 모든 것을 통쾌하게 날려버리는 한자와.
세상의 갑질에 반기를 들고 싶지만 현실에서 불가능하다면 그를 보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를 추천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맡은 일을 해내지만 혼자 잘해서 되는 일은 없다.
그보다 갑의 위치에 존재하는 사람.
그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누구든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런 사람이 하나가 아니라 둘이 된다면.
그 둘이 손을 맞잡는다면.
현실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아마도 을의 위치에 존재하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은 힘없이 무너져버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자와 나오키는 달랐다.
어쩌면 그와 같이 행동하고 싶은 수많은 을들의 간절함이 모여 그가 된 것이 아닐까?
은행에 입사한 한자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부하직원의 상황 따위 아무 관심 없는 갑중의 갑.
그 갑이 한자와를 처절하게 짓밟히는 을로 만들어 버렸다.
하나가 아니고 둘.
둘이 아니고 셋.
셋이 넷이 되고 다섯이 되고 열이 된다.
짓밟힐수록 숙여지고 망가져야 할 을이 잡초처럼 일어난다.
밟힌다고 밟히기만 할 을이 아닌 한자와.
을의 위치에서 부당함을 스스로 밝혀내고 스스로 해결한다.
갑이 갑질 했다고 스스로 밝히도록 만들어 내는 한자와.
그의 집요함과 당당함과 끈질김이 책을 보는 내도록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현실에서 그와 같이 행동할 수 없는 내 모습이 조금은 씁쓸했지만 말이다.
그의 행동을 보고 있으니 세상 모든 을들의 울분이 날아가 버리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짧지만 강한 인상으로 남은 1권.
그가 앞으로 보여줄 내용이 궁금해진다.
독자들의 맘속 응어리를 화끈하게 날려버려 줄 그.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