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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온 소년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9
캐서린 마시 지음, 전혜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난민.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단어다.
우리나라도 최근 난민문제로 큰 소란이 있었다.
나는 난민을 받아들이는 문제에 있어서는 반대 입장이었다.
정확하게는 성인 남성을 받아들이는 것에 반대였다.
자국민의 보호가 먼저라는 생각이 더 크기 때문이다.
어느 해안가에 죽은 채 밀려들어온 어린 아이의 시신.
그 사진 한 장은 많은 사람을 울렸다.
나 역시 그 사진을 보고, 내가 반대하는 남성성인 난민도 누군가의 아빠이고 누군가의 남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인 남성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내가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시리아에서 온 소년.
책을 읽기 전에 이미 제목만으로도 어떤 이야기일지 예상이 되었다.
어떤 이들은 이런 책을 보며 동정심 유발로 올바른 결정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고 이야기한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 속의 아흐메드와 맥스를 보고 조금은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배울 권리를 박탈당한 아이.
선한 마음으로 바라는 것 없이 남을 도울 수 있는 아이.
이 두 아이는 어떤 사상이나 조건 없이 서로를 온전히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다.
아주 평화로운 환경 속에서 만났어도 이 둘은 그렇게 친한 사이가 될 수 있었을까?
시리아 내전으로 아빠를 제외하고 전부 잃어버린 아흐메드.
그런 아빠마저 난민보트위에서 잃고 만다.
아무것도 없이 도착한 곳에서 그나마 남아있던 돈과 핸드폰을 밀입국 브로커에게 뺏기고 만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던 그에게 소중한 보금자리가 되어준 어느 집 지하.
조금만 조금만 하며 미루던 차에 그 집 아들 맥스에게 들키고 만다.
그들의 첫 만남은 조금 놀랍고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이기에 다른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아이들은 너무 소박한 것을 꿈꿨다.
테러용의자로 지목받을 수도 있는 상황에 난민인 아흐메드를 학교에 입학시키는 맥스.
그렇게 세상에 드러난 아흐메드는 경찰에 덜미가 잡히고 만다.
살기위해 친구에게 인사도 하지 못하고 떠나는 아흐메드.
그때 아흐메드와 맥스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책을 읽으면서 이 아이들은 내전과 난민이라는 단어와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당신은 폭탄을 밤에 떨어트리셨어야 했어요.
그래서 우릴 다 같이 데려가셨어야 했어요!
도와줄 수 있는 사람 하나 없이, 언제 잡혀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 아이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당신은 왜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줬나요?
그리고 내 마음이 당신을 향하게 되었을 때, 왜 나를 떠났나요?
이제 아흐메드는 그 시 구절에 담긴 질문의 답을 알 수 있었다.
당신이 떠난 뒤에야 비로소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되었죠.
극한 상황에서 받은 타인의 친절과 배려는 평생 기억될 것이다.
난민.
그 속에 숨어 들어올 수도 있는 테러라는 무시무시한 존재.
둘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죄 없는 사람들이 의심받고 사람답지 못한 삶을 사는 것은 막아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상처받은 난민들이 더 이상의 상처를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