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넌 뭐가 좋아?

넌 뭐가 좋아? ㅣ 민트래빗 일본 전국학교도서관협의회 선정 도서
하세가와 사토미 지음, 김숙 옮김 / 민트래빗 / 2019년 3월

제목이 인상 깊었다.

큰아이가 항상 하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엄마는 뭐가 좋아?

엄마는 어떤 것을 고를 거야?

친구들과 놀 때도 항상 친구들이 놀이감을 고른 뒤 선택하는 아이.

배려심이 차고 넘친다 생각하기엔 너무 자신의 것을 챙기지 못하는 모습에 안타까웠다.

자기도 마음에 드는 것이 있지만 선뜻 먼저 선택하지 못하고, 친구가 먼저 선택했을 때 아쉬워하고.

배려심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건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제목부터 넌 뭐가 좋아?

처음 책 표지를 보고는 배려심에 관한 책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읽고 난 뒤 우리 아이가 같은 친구들이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려심이 넘치고 넘치는 오소리.

자신에게 뭐가 중요한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친구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만 머릿속에 가득 차 있다.

친구를 생각하면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바로 생각이 나는 오소리.

친구를 위해 밭에 무엇인가를 심으려 한다.

돼지친구를 위해 감자를, 다람쥐를 위해 사과를, 토끼를 위해 당근을, 고슴도치를 위해 나무딸기를.

하지만 모든 친구들은 이미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가지고 있었다.

4명의 친구에게 거절당하고 마음이 상한 오소리.

오소리는 친구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려 하지만, 정작 친구가 본인에게 해주는 배려와 친절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친구가 한발자국 더 다가와 보여주는 친절과 배려에 오소리는 본인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오소리와 친구 모두가 행복해 질수 있는 일.

오소리는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게 된다.

파스텔 톤의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풀어나가는 오소리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타인을 배려하는 만큼 나도 배려 받고 존중받으려 하는 마음이 공감이 갔다.

타인을 위해 한 나의 행동이 그만큼의 존중을 받지 못할 때 겉으로 드러나는 상황만을 가지고 화를 내지는 않았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오소리의 짧은 이야기가 주는 교훈이 크게 느껴졌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 강한 아이들에게 나의 중요성을 알려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