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인더스
밸 에미크, 윤정숙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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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감동이 있는 책.

이야기를 읽고나서 잠시 먹먹함을 느꼈다.

자신의 기억을 잃어버리지 않는 소녀.

그리고 자신의 기억을 잃어버리고 싶은 남자.

이 아이러니한 두 명의 만남이 잔잔한 감동을 가져온다.

뭔가 스페터클하고 큰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나름의 임팩트가 있는 이야기이다.

 

자신이 겪은 일을 아주 자세히, 그리고 아주 정확하게 기억하는 능력.

아주 매력적인 능력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사소한 것은 잊어버리고, 중요한 일들도 세월이 지남에 따라 그 흔적이 바래져간다.

그리고 어떤 병에 걸리게 되면 아주 큰 사건이나 중요한 사람에 관한것도 잊어버리게 된다.

기억을 아주 오래 간직하게 하고 싶은 소녀.

소녀는 노래를 만들기로 한다.

그런 그녀에게 도움을 주는 한 남자.

그는 잊고 싶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아주 깨끗이 지우고 싶어한다.

하지만 소녀를 만나 그 기억의 다른 모습을 알아가게 된다.

잊고싶지만 잊을수 없는 기억.

자신이 가지고 있던 행복한 기억과 끔찍한 기억, 그리고 그 사이에서 생긴 오해.

그 모든 조각을 소녀의 옛기억으로 맞춰나가게 된다.

 

난 우주로 항해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별조차 흔적을 남기죠.

 

흔적.

그들이 뜻하는 바와 내가 이해한 것이 같은지는 모르겠다.

처음 그들이 만든 노래가사를 읽었을 때 느낀 감정과, 책을 전부 읽은 후 다시 읽은 노래가사는 느낌이 조금 달랐다.

그들의 이야기를 전부 알고나서 느낀 감정이 더해지고 나니 노래속에 녹아있는 그들의 감정을 조금더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따스한 봄에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드는 책.

리마인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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