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하마터면 결혼할 뻔했잖아!
조현경 지음, 김재인 그림 / 시크릿하우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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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보다 일에 꽂힌 여자, 열일하며 사는 별별일상 이야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것을 후회하느냐 물으면 대답을 망설일 것 같다.

내가 결혼을 한 그 때만해도 과도기였던 것 같다.

결혼을 하는 것이 필수는 아니라는 생각이 싹트는 시기.

그리고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했을 때 포기해야 하는 것이 많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결혼을 했을 때 내가 행복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 에세이는 싱글의 삶을 보여주는 책이었다.

싱글이라고 구분 짓기 보다는 오롯하게 나라는 존재로 살아가는 삶.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내가 가장 많이 느낀 슬픔은 내가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내 이름보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 살아가야 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다.

그래서 이 책이 궁금했다.

하마터면 결혼할 뻔한 삶.

나와는 어떤 모습이 다른 것일까?

 

책을 읽으면서 제일 많이 느낀 감정은 여유였다.

그리고 일상은 다 똑같다는 것.

결혼하지 않은 삶이라 남편과 아이이야기가 빠져있다는 것이 차이랄까?

그렇기에 그냥 일상이었다.

누구나 경험하고 누구나 겪은 적 있는 그런 일상.

행복하고, 단순하고, 즐겁고, 짜증나는 삶.

그리고 피식 웃음이 날 수 있는 일상의 소소한 해프닝들.

하지만 그보다는 해시태그에 더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았다.

비슷한 경험을 해본 적 있기에 피식 웃게 되고, 공감하게 되는 해시태그.

글의 내용도 공감가고 좋았지만 해시태그는 두 번 세 번 읽으며 웃음지은 느낌이다.

 

나도 안다.

어릴 때 이미 알았다.

그러나 인생에서의 파도타기는 왜 이리 즐기지 못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 역시 같은 생각.

시트콤같이 웃긴 상황도 있는 인생이지만 슬프고 힘든 일도 많은 인생이다.

이 책을 읽으며 잠시나마 내 어깨위에 얹어진 힘든 일을 내려놓고 웃음 지을 수 있었기에 좋았던 것 같다.

 

인생직진.

추억 팔이 그만하라는 씩씩한 커리어우먼.

그 당당함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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