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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 그림으로 들려주는 할머니의 이야기
이재연 지음 / 소동 / 2019년 1월
평점 :
책을 읽다말고 추억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림으로 들려주는 할머니의 이야기.
그 시절을 그린 그림과 함께 읽는 할머니의 어린시절이야기
책 속에는 행복이 가득하다.
그냥 정감 가는 이야기.
맞아, 할머니 집에 가면 우물이 있었어.
맞아, 할머니 집에 가면 아궁이도 있었어.
기억 저편에서 무언가 아련하게 기억이 나는 그 시절 이야기.
엄마나 할머니들에게 듣던 아주 먼 옛날의 이야기라는 느낌이었다.
할머니의 어린 시절은 그리 부유하지 않았다.
배를 곯아야했고, 힘들게 일을 해야 했고, 차별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부러웠다.
자연 속에서 아무 걱정 없이 뛰어놀던 그 때.
사람과 서로 소통하고, 웃음을 나누던 그 때.
나의 어린 시절과는 많이 달랐지만 느낌만은 같았다.
아련한 추억이 담긴 어린 시절.
아무 걱정 없이 마냥 행복하던 시절.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재미있게 놀 수 있었던 시절.
미세먼지 속에 갇혀, 좁은 집에 갇혀.
티비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차를 타고 이동한 건물에서 운동을 하고.
차를 타고 실내 놀이터에서 놀고.
지금 우리 아이들이 사는 현실과는 전혀 달랐다.
그 시절.
조금은 힘들고 어려웠지만 할머니의 책 속에는 행복과 즐거움만 가득하다.
나이든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겐 향수를 일으킬만한 책.
젊은 세대에겐 할머니집의 추억을 기억하게 만들어 주는 책.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는 우리의 옛 생활을 알게 만들어 주는 책.
그 어떤 박물관이나 민속촌에서 보는 전시품보다 더 와 닿는 우리 할머니의 어린시절이야기.
이 책을 읽고 나니 따뜻하다 못해 뜨겁던 할머니 집 아랫목이 생각이 난다.
겨울이면 사촌들과 옹기종기 배 깔고 엎드려 고구마 먹고 귤 까먹던 행복한 기억.
할머니 집 근처 언덕에 눈이 내리면 비료포대 가져다 썰매 타던 기억.
도시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재미난 추억거리들.
아궁이 속에 넣어둔 고구마 꺼내가라던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 느낌이다.
가슴에 옛 추억이 가득 차게 만들어주는 따뜻한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