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
곽미경 지음 / 자연경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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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잘못 타고나 안타까운 여자.

만약 그녀가 지금 같은 세상에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너무 똑똑하고 자신감 넘치는 그녀.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지은 여인.

자신의 생각을 그 누구 앞에서도 떨지 않고 확고히 말하는 여인.

하지만 그녀가 태어난 그 시절에는 그런 그녀를 달갑게 생각하지만은 않았다.

 

선정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운명을 타고났다는 생각을 하자 용기가 생긴다.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고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그런 시대였기에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을 느끼던 여인.

나라의 최고인 남자.

왕의 아내로 살 수 있는 선택지를 버리고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으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삶을 선택한 여인.

 

남이 결정지어 주는 운명에 순응하며 사는 인생!

사랑하는 남자를 다른 여인과 나누는 것에 질투조차 드러낼 수 없는 목각인형 같은 인생!

살아 있지만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인생을 사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 일인가?

 

인생의 큰 선택지이기에 정답은 없을 것이나 자신이 가장 행복할 것 같은 선택을 한 그녀.

그녀의 인생은 순탄하지는 않았다.

너무 잘난 그녀이기에 시샘하는 이들도 많았고, 그만큼 소문은 부풀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만난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는 유본.

그녀의 남편은 그녀를 누구보다 사랑해주고 그녀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그런 사랑을 받았으니 그녀의 삶이 힘들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와 이어가는 부부의 인연.

누구보다 행복해보였다.

그녀의 선택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행복사이에서 많은 시련이 그녀를 스쳐지나가기에 책을 읽으면서도 안타까웠다.

특히나 그녀에게 한꺼번에 닥쳐온 불행.

현실에 순응하지 않고 살아간 그녀이기에 그 순간 자신의 삶을 후회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런 불행마저 이겨내고 그녀는 꿋꿋하게 자신이 할 일을 마쳤다.

그리고 자신을 평생 사랑해준 사람과 만날 준비를 했다.

 

그녀의 삶은 안타까움과 부러움이 섞인 삶이었다.

그 누구보다 빛날 수 있는 사람이었기에 부러웠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 나간 것이 부러웠다.

 

빙허각.

허공에 기대선 사람.

제목에 적힌 허공에 기대선 여자라는 말이 아쉬웠다.

그녀는 여자의 삶으로도 훌륭한 삶을 살았지만, 그 누구보다 굳건한 사람의 삶을 살았다.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개척해나간 자신의 삶.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겠다는 각오를 담은 이름.

그녀의 인생을 가장 잘 표현한 단어가 그녀의 이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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