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음 Touch
양세은(Zipcy)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계절, 사랑의 온도가 1도 올라갑니다.

 

책의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톤이 다운된 핑크.

너무 화려한 핑크보다 더 마음의 안정을 주는 색.

그 가운데 그려진 그림.

아주 편안한 얼굴로 잠이 든 남녀.

정말 편안해보였다.

자세히 보고 있자니 남자는 팔이 저리지 않을까? 여자는 남자의 몸이 무겁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 모든 것이 신경 쓰이지 않을 만큼 서로가 사랑하는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엔 책의 그림만 보았다.

제일 많이 든 느낌은 서로가 떨어져있는 것보다 붙어있는 것이 더 행복해 보인다는 것.

남녀가 따로 그려진 그림도 있었지만 그 모습보다 서로 껴안고 몸을 밀착시킨 그 모습이 더 행복하고 편안해보였다.

그리고 보인 것이,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

서로를 바라보며 행복해 하는 모습이 듬뿍 담긴 그 표정과 눈빛이 인상 깊었다.

살짝 야한 느낌의 그림들이었지만 그 모습은 보이지 않을 만큼 그들의 표정만 본 것 같다.

그리고 든 느낌은 나도 사랑에 빠졌을 때 이런 얼굴이었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사랑에 빠지면 예뻐진다는 말.

그 말이 사실이구나. 라는 느낌이 가득 담긴 책.

그림만 보았을 뿐인데 참 괜찮은 느낌의 책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찼다.

그리고 나서 다시 본 글.

 

그림 옆쪽에 아주 짧고 간략하게 적힌 글.

처음엔 그림의 제목정도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읽으며 그림을 보니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의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

서로가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

그 느낌을 적어놓은 글.

나의 이야기도 아닌데 간질간질하다.

꼭 그림 속의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나인 것 같다.

그림속의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도 나인 것 같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나서 느끼지 못한 애매하고 야릇한 감정이 생기는 책.

보고 있으니 웃음이 났다.

예뻤겠구나. 사랑에 빠진 나의 20대는.

내가 보지 못한 그 때의 내 표정.

나를 보며 예쁘다 이야기 해준 그의 표정이 이랬을까? 라는 느낌이 들었다.

 

설렘의 봄이 지나고 타오르는 여름이 지난 후,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초가을의 사랑 같은 느낌.

 

등에 맞닿은 너의 부드러운 온기에

내일의 걱정이 모두 녹아 사라진다.

 

나보다 네가 더 나에게 가까운 존재라는 것을 그림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이 그림을 보고 있으니 웃음이 난다.

나 아닌 다른 이가 만지는 내 몸 위 손길이 아주 편안한 사이.

그 손길에 사랑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는 사이.

연애의 설렘이 느껴지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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