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 인간의 마음을 울리는 사랑
빅토르 위고 지음, 최은주 옮김 / 서교출판사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 장발장.

아주 예전에 드문드문 읽어본 기억은 있지만 기억나는 내용은 장발장이 은촛대를 훔친 것뿐이었다.

그렇기에 내 기억에 장발장은 가난해서 은촛대를 훔친 사람일뿐이었다.

레미제라블.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들어온 책 제목에 호기심이 생겼다.

밤하늘 같은 배경의 책 표지에 자신의 몸보다 큰 빗자루를 들고 청소하는 여자아이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장발장이 주인공이었던 것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 명작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작은 명작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장발장의 은촛대를 훔치는 사건은 이 책의 일부였을 뿐이다.

인생을 살며 많은 사건 속에서 시련을 경험하는 그에게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게 해주는 하나의 사건일 뿐이었다.

가난하게 태어나 가난하게 살며 열심히 일하지만 배부르게 먹지 못하는 현실.

그 현실에서 저지르게 된 한순간의 실수.

배고파하는 조카를 위해 훔친 빵 한 조각에 그의 인생은 달라졌다.

자유를 찾아 탈옥에 탈옥을 거듭하며 그는 젊은 시절은 감옥에서 끝이나버렸다.

자유의 순간이 되어서도 전과자라는 낙인 때문에 사람다운 대접을 받지 못한 그.

그를 바꾼 것은 그가 훔친 두 번째 물건, 은촛대 때문이다.

그를 배고픈 사람으로만 봐준 주교.

다른 모든 감정을 배제하고 그저 도움이 필요한 사람으로만 보아준 주교의 행동에 그는 새사람이 된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그를 따라다니는 전과자라는 사실.

그리고 인생 끝까지 쫒아 다닌 경감 자베르.

그가 사는 인생의 매일매일은 얼마나 두려움으로 가득했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그런 그의 인생에서 유일하게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존재 코제트.

한평생 자신을 위한 행복은 사치라고만 생각하는 그가 유일하게 정을 준 아이.

그 아이의 행복을 보며 그는 행복했을 것 같다.

자신은 가지지 못한 행복.

그저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아무 걱정 없이 웃을 수 있는 평범한 행복.

코제트가 느끼는 그 행복을 깨기 싫은 그의 모습에 연민을 느꼈다.

자신의 행복보다 타인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그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그의 마지막은 그의 인생처럼 외롭지는 않았지만 너무 많은 희생만 한 그의 인생이 애처로웠다.

 

다시 읽어도 명작이라는 말이 나오는 레미제라블.

비오는 가을날.

가슴이 적적해지는 이야기.

장발장.

정말 세기의 걸작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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