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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살인의 문 - 전2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8년 8월
평점 :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책을 모두 읽고 드는 생각은 그것 하나였다.
1, 2권 총 7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읽으며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빠른 전개, 지겨울 순간 없이 새로운 일이 숨 가쁘게 일어나는 그의 소설은 항상 최고다.
다지마.
그리고 구라모치.
친구인지 아닌 지 알 수 없는 둘의 관계.
항상 필요한 순간에 도움을 주는듯한 구라모치의 행동.
하지만 마지막은 항상 좋지 않았고 다지마에겐 불행이 다가왔다.
치과의사 아버지를 둔 다지마는 소위말해 부잣집 도련님이었다.
하지만 구라모치를 만나며 뭔가 하나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다지마는 매번 마음을 다잡고 그의 말에 넘어가지 않겠다 다짐한다.
하지만 구라모치의 친절한 행동과 화려한 언변에 항상 넘어가고 만다.
구라모치의 탓인 듯 아닌듯한 일들이 계속해서 다지마의 삶에 영향을 주게 된다.
하나하나 그와 엮이는 일이 생기면 다지마는 나락으로 추락한다.
직업도, 사랑도.
구라모치의 화려한 말에 휘둘리는 다지마.
다지마의 첫사랑도, 두 번째 사랑도 그에게 뺏기고 만다.
늘 그에게서 벗어나야한다, 휘둘리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지만 결국은 늘 그의 이야기에 휘둘리는 삶을 살아가는 다지마.
겨우겨우 다시 살만해지면 다시 구라모치를 만나고 다시 추락하고..
살인의 악의를 느낄 만큼 그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 구라모치.
하지만 다지마는 자의반 타의반, 구라모치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나씩 하나씩 쌓여갈 때마다 그를 향한 다지마의 살인 충동은 높아져가지만 마지막 문을 넘어가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 문을 넘는 순간이 오고야 만다.
위태위태했지만 넘어가지 못하는 문.
구라모치는 다지마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또 다지마는 구라모치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둘은 어디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한 것일까?
마지막, 의외의 인물에게서 밝혀지는 구라모토의 진심.
구라모치의 추락은 다지마에게 어떤 사실을 알려주게 되는 것일까?
다른 이에게 가지는 자격지심.
그것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나락으로 빠트릴 수 있는지 사실적으로 표현한 이야기.
그의 소설은 항상 마지막장을 읽고서야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된 책.
히가시노 게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는다면 그의 책 중 아무것이나 하나 골라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믿고 보는 작가.
살인의 문.
이 책을 읽고 나니 앞으로 나올 그의 새로운 이야기들이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