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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게 말하는 당신이 좋다
임영주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잠을 자려 누웠는데 갑자기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
아, 그때 그 말을 했어야 했는데...
그 말이 딱인데.
그 말만 그 상황에 생각났으면 내뱉고 속이 후련했을 텐데.
하지만 그런 말은 꼭 시간이 지난 뒤, 불현듯 떠오른다.
또 이런 경우도 있다.
넌 왜 말을 그렇게 하니??
무슨 말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때의 그 좋지 않은 기분은 계속 기억나는 말.
상황도 생각나지 않고, 어떤 말인지도 생각나지 않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말의 흔적.
아마 나 역시 그런 말을 타인에게 수도 없이 했을 것이다.
다른 이에게 기억에 남을 예쁜 말을 한 적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내 기억에는 없지만 누군가 한명쯤은 그런 느낌의 말을 어렴풋이 기억해주고 있지 않을까?
세상과 타인을 바꿀 수 없듯 상대의 말을 통제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합시다.
내 인생을 부정적으로 흔드는 말은 '떠나보낼 말'입니다.
때로는 아프고 쓴 말이지만 '붙잡아 둘 말'도 있습니다.
남의 말이 흔들리지 않되, 남의 말도 내 삶으로 가져올 때 더 괜찮은 삶을 살 수도 있으니까요.
책을 읽으며 기억에 가장 오래 남은 부분이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들은 좋은 말보다는 좋지 않은 말을 더 오래 기억한다.
문뜩 떠올라 지금의 기분마저 상하게 하는 말.
떠나보낼 말.
맞다.
나는 떠나보낼 말을 지금껏 가지고 내 마음을 상처주고 있었다.
눈을 감고 머릿속에 맴도는 그 말을 쓰레기통에 넣어버렸다.
그리고 완전 삭제.
실제로 한 행동은 아니지만 왠지 후련해졌다.
그렇게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갔다.
읽다보니 말하는 법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같은 상황, 같은 말.
하지만 단어가 달랐다.
그 짧은 순간 내 입에서 나간 단어의 느낌이 상대의 기분을 좋게도, 나쁘게도 만든다.
작은 오해가 생겨나기도 하고, 내 의도와는 다른 느낌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배울 것이 참 많은 책.
먼저 공감해주고 그 다음에 할 말을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한 말이라면 쓴 소리도 달게 받을 텐데.
우선 공감, 다음 할말.
부부생활을 함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공감.
이 부분에서 어긋나기 시작하면 부부사이가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나 힘든 부분을 다른 사람들이 공감 해주지 않을 때 느끼는 허탈감.
아 그렇구나.
이 말의 힘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을 정도였다.
책을 모두 읽고 나니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 다는 말이 새삼스레 떠올랐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고, 또 담으며 글을 쓰라고.
뜨거운 차를 불 듯 시간을 두고, 생각하고, 입속에서 천천히 음미한 후 말하라고.
내 입에서 나오는 말 역시 나임을 알게 된 책.
하나씩 고쳐나가면 어떤 긍정적인 모습이 내 앞에 펼쳐질 것인지 궁금하다.
거듭 생각해도 예쁘게 말하는 사람이 좋다는 작가.
누군가의 기억에 예쁘게 말하는 사람으로 남는 것도 참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도움을 받아 나도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