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미안해 - 내 멋대로 살던 나. 엄마를 돌.보.다.
마쓰우라 신야 지음, 이정환 옮김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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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돌아가시면 더 편할텐데

 

가슴 저릿하게 슬픈 말이지만 현실이다.

치매.

아이가 되는 병.

아이는 점점 커가며 손이 덜 가지만 치매환자는 다르다.

점점 더 힘들어지고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병.

본인도 힘들지만 가족들이 더 힘들어지는 병.

 

벽에 똥칠하기 전에 죽어야 된다는 말.

치매환자 돌보는 일은 가족이 못한다는 말.

가장 걸리기 싫은 병, 치매.

 

엄마 미안해

 

엄마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가슴이 쓰리다.

세상 가장 따뜻한 말이기도 하지만 세상 가장 슬픈말이기도 하다.

 

내 멋대로 살던 나

엄마를 돌. 보. 다.

 

고령화 사회,

누구에게나 찾아올 육아보다 처절한 간병 이야기.

 

아이를 셋 키우는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힘들지 않냐는 말을 듣는다.

난 늘 웃으며 할만하다고 대답한다.

내 몸이 견딜만큼의 작은 무게이고, 나의 말을 들으며 점점 커가는 모습을 보이니까.

하지만 치매는 다르다.

나보다 늘 한걸음 앞선 모습을 보이던 사람이 달라진다.

고집도 부린다.

말도 듣지 않는다.

치매환자를 돌본사람들이 입모아 하는 말.

미워하면 안되는데 너무 힘들어서 미워하게 된다고.

 

하나 둘.

기억을 잃어가며 어려진다.

고집을 부리며 말을 듣지 않는다.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했어......

 

끝이 보이지 않는 병.

이 책은 나에게 작은 충격이었다.

주변에서 간접적으로 듣고 본 현실이 직접적으로 다가온 느낌.

일본보다 더 급격한 고령화사회로 접어든다는 우리의 현실이 더 잔인하게 와닿았다.

 

암은 스스로 인생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나쁜 질병이라고만 할수는 없어.

 

최악의 상황보다 더 나쁜 상황.

그것이 나의 현실이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려워졌다.

치매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

과연 지금의 현실에서 치매라는 질병과 마주하면 나는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까?

치매환자가 기억하는 가족의 마지막 모습은 언제일까?

간병으로 지친 모습보다 예전 밝은 모습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고령화 사회를 미리 준비하는 삶.

 

마지막에 서로에게 미안하지 않을 수 있도록.

가족과 정부가 함께 노력해 내 가족의 마지막을 후회로 물들지 않도록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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