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보이스 키싱
데이비드 리바이선 지음, 김태령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두 남자의 키스.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너희는 안다.

우리에게 그것은 아주 은밀한 몸짓이었다.

두려워서, 부끄러워서, 아무도 몰라야하는 소문이라서 은밀해야 했다.

하지만 그것에는 어떤 힘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성소수자를 지지하지는 않는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사랑이라 말하는 것만으로는 종족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 내 주된 생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족을 유지하는 행위만 하는 것은 동물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본인의 행복을 위해 남들과 조금 다른 삶을 사는 것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성소수자들을 위한 책.

하지만 그런 의미로 다가오진 않았다.

어린 친구들이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는 행동.

그 행동이 대단해보였다.

 

책 속에는 여러 인물이 나오지만 주된 설정은 그레이그와 해리의 세계 최장 키스 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실화.

책을 읽으면서 실화지만 믿기 힘든 일이 참 많이 일어난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그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는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아직 완전히 그들의 사랑을 응원해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진실을 말할 때는 늘 첫 문장이 가장 어렵다.

우리에게는 첫 문장이 있었고, 마땅히 진실을 들어야 할 사람에게 큰소리로 말하는 것이 지닌 힘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간절히 원했고 알게 된 것은 언제나 두 번째 문장이 첫 번째 문장보다 말하기 쉽고, 세 번째 문장은 두 번째 문장보다 말하기 더더욱 쉽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한 단락의 진실을 말하게 되고 한 페이지의 진실을 말하게 된다.

 

이 책은 성정체성이라는 이야기가 주된 이야기지만 책 자체에 좋은 글귀가 많았다.

조금은 편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지만 그들의 생각은 누구보다 올곧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남자와 남자가 키스를 해도 된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려고 키스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키스.

남자와 여자가 하는 사랑의 행위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들은 그것을 깨고 싶었던 것이다.

당연하게 이성사이에 행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 내 생각은 편견이었던 것일까?

남자가 사랑에 빠졌는데 그게 어쩌다보니 남자다는 설정이 나에게 편안한 이야기로 다가오진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에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행동.

그리고 나를 비롯한 사람들에게 자신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퍼포먼스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또 다른 인물인 쿠퍼에 눈이 갔다.

만사가 귀찮은 그는 전형적인 외톨이였다.

하지만 왕따와는 달랐다.

스스로를 철저하게 외롭게 만드는 모습이 일반적인 모습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스타벅스에 앉은 지 고작 1시간 만에 가상세계에서 버려진다.

솔직히 말해 그의 현실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앱을 차례차례 삭제하고 나니 전화기가 텅 빈다.

'뭐가 남았지?' 그는 자문한다.

'아무것도.'만족스런 대답이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일부러 악플을 남겨 철저하게 외면당하는 모습.

가책을 느끼지 않고 아무 말이나 남에게 뱉어내는 행동.

그렇게 버려지며 아무런 상처를 받지 않는 모습.

마지막으로는 스스로를 버리는 그의 모습에 가슴이 답답해져왔다.

우리 주변에도 있을 것이다.

그와 같은 모습을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이.

그들은 어떤 이유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기에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이 책은 밝은 곳으로 나오지 못하는 개인의 문제를 철저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처음 읽기 시작하면서 내 편견으로 인해 조금은 왜곡된 느낌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조금은 다른 느낌이다.

완벽히 그들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을 색안경 쓰고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을 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남들의 눈에 비치는 내가 행복한 것일까,

나 자신이 행복을 느끼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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