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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가장 위대한 모험 아폴로 8
제프리 클루거 지음, 제효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평점 :

달에 갔다.
인간의 힘으로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 영역.
지구에서 달까지는 대략 382,500km 떨어져 있다.
그 사이에는 공기도 없고 중력도 없다.
당장 지구에서 하늘을 향해 1미터 뛰어오르기도 벅찬데 이렇게 먼 거리를 향해 비행한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책으로 공부했을 때는 단순히 로켓이니 날아올라서 달까지 가겠구나 싶었다.
로켓을 만드는데 힘들었겠구나.
머리 좋은 사람이 참 많구나 하는 단순한 생각만 했었다.
다른 것보다 달까지 가게 해준 '로켓'에 더 집중했다.
그리고 그 다음이 달에 첫발을 내딛은 사람.
그 사람에게만 관심이 갔다.
언젠가 티비에서 우리는 처음만 기억한다. 라는 문구가 나온 적이 있다.
그 때 사용된 영상이 달에 착륙하는 모습이었는데 두 번째로 내딛은 사람은 누군지 아느냐라는 물음이었다.
그 영상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
달에 가기 위해서 많은 사람이 노력했을 텐데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첫발을 내딛은 한 사람 뿐이었다.
인생을 살다가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종종 있었다.
모두 함께 노력해도 대표가 더 대우를 받는 느낌.
그래서 궁금했었다.
아폴로.
처음 달을 탐사한 우주선과 그 일을 만들어 나간 사람들.
그들에 대해, 그리고 아폴로의 더 자세한 뒷이야기를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책을 펼치고 그냥 계속 읽었다.
책을 읽으며 숨 쉬는 것을 잊어버렸다는 느낌을 참 오랜만에 느꼈다.
하나의 우주선이 우주로 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어렵고 힘든 일이기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했었다.
그런데 내 생각보다 더 많은 노력과 희생이 필요했던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 어떤 상상 속 소설보다 더 많은 사건이 있는 긴장되는 상황들.
직접 그 옆에서 모든 것을 보고 있는 듯 한 느낌이었다.
책 속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특별하게도 이 말이 너무 기억에 남았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으면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마라
보통 뭘 해야 할지 모르겠으면 뭐라도 하는 시늉을 하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하지만 정말 너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는 정답이 아니었다.
그런 상황들이 오가는 정말 엄청난 여정.
최초의 유인 달 탐사.
그날의 일을 생생히 느끼고 싶으면 이 책을 읽으면 된다고 말하고 싶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 아니다.
1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뒷모습들.
그 모든 것이 이 책 한권에 녹아들어있다.
시행착오 끝에 이루어낸 큰 업적.
그 모습이 더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