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삼이 아주 좋은 그림책 4
김용삼 지음, 이경국 그림 / 아주좋은날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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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자식에게 가지는 기대는 어느 정도일까?

나보다 더 잘되길 바라는 것.

그 기대가 아이에게 압박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아이를 그저 아이로 보지 않고, 다 자란 성인의 기준으로 본다면 아이는 얼마나 답답할까?

익히 생각해보지 못한 반전으로 아이의 입장을 보여주는 책, 바보 삼이.

 

평강공주가 울면 바보온달에게 시집보낸다고 이야기 했던 왕.

결국 평강공주는 정말 바보온달에게 시집을 갔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 역시 비슷한 느낌이다.

 

삼이의 엄마.

키 크고, 예쁘고, 날씬하고, 똑똑한 엄마.

하지만 아들인 삼이는 엄마에 비해 평범함 그 자체.

엄마의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아들.

엄마는 말을 할 때마다 "바보같이"라고 한다.

 

바보같이.

바보같이 바보같이.

바보바보바보.

엄마에게서 제일 많이 듣는 말이 바보라면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

혼자 커서 어떤 사람이 될지 고민하는 삼이.

제일 자주 들었던 말.

엄마만큼 아들을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 끝에 엄마의 말대로 바보가 되기로 결심한다.

바보라는 말에 더 이상 반항을 하지도 않고 화도 내지 않는다.

그저 바보같이 남이 보나 안보나 자기 할일을 하고, 자신이 다칠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바보같이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그런 모습을 본 친구들은 삼이의 용감함을 칭찬하고 최고라 이야기 해주지만 엄마의 눈에는 아직도 바보입니다.

제발 돌아와 달라는 엄마.

삼이는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을까?

 

바보 같은 표정으로 앉아 책을 보는 삼이.

삼이의 손에 들린 책은 똑똑한 아이 만들기.

진짜 똑똑한 아이를 만드는 건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은 첫걸음이 아닐까?

바보 같은 삼이는 정말 바보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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